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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에 야유회 간 구리시장…대통령 “정신 나간 공직자”

2025-07-22 19:21 사회

[앵커]
괴물급 폭우는 지나간 자리마다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건물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고 공무원들은 초비상이었던 그제 야유회에 참석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구리 시장이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정신 나간 공직자"라며 질타했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음악 소리에 어깨를 들썩이며 앞으로 나오는 남성, 백경현 구리시장입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도 부릅니다.

[현장음]
"흘러가는 강물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몸을 흔듭니다.

탁자 곳곳에는 술병들이 놓여있는 게 보입니다.

그제 강원도 홍천군에 열린 구리시 봉사단체의 야유회에 백 시장이 참석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날 구리에는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해 도로 4곳이 잠겼고, 한때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시 공무원들도 피해에 대비해 비상 근무 중이었습니다.
  
구리시 홈페이지에는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라", "시민으로서 창피하다"는 비판글이 빗발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백 시장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국무회의]
"국민들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길 바랍니다."

시민 요청으로 "해당 야유회에 20분 정도 참석했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그제 오전까지 피해상황을 점검했다"고 해명한 백 시장은 결국 오늘 사과했습니다.

[백경현 / 경기 구리시장 ]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 여러분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던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백 시장은 "어떤 질책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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