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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폭 막다가 공권력은 수천만 원 ‘빚더미’
2017-08-22 19:34 사회

막내 순경이 날뛰는 취객을 잡으려다, 폭행 가해자가 됐습니다.

발끈한 피해자가 낸 소송에 휘말려, 1억 원 가까운 빚을 져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동료들의 십시일반 정성이 쇄도했는데, 대견한 소감이 또 한번 감동을 줬습니다.

먼저,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신내 지구대에서 2년차 막내인 박모 순경, 지난해 7월 박 순경은 술을 마시고 주점에서 난동을 부리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박 순경은 이 과정에서 위협적으로 달려든 A씨를 순간적으로 밀어 넘어뜨렸습니다.

A씨는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취객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순경은 감옥행은 면했지만, 형사 합의금과 치료비를 대느라 빚 더미에 올랐습니다. 지금도 배상금 4천만 원을 놓고 민사소송 중입니다.

지구대장은 더이상 박 순경이 빚을 낼 수 없는 처지라며 박 순경의 사연을 경찰 내부통신망에 올렸습니다.

[이지은 / 연신내 지구대장]
"주취자 대응 업무가 미숙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임 순경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글을 올렸습니다.)"

박 순경의 안타까운 소식에 동료 경찰들의 성원이 쏟아졌습니다. 이틀만에 1억4천만 원이 모인겁니다.

[김주영 순경 / 연신내 지구대]
"경찰관 입장에서는 항상 도와드리려고 하는 입장인데, (이런 일이)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박 순경은 빚을 갚은 뒤 남은 성금을 다른 경찰들을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 입니다.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박은영
삽화 그래픽 : 권기령 조한규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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