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페루에서는 부패와 치안문제에 항의하는 젊은 시위대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총을 쏴 1명이 숨지는 충격적인 일도 벌어졌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가 지나다니는 페루 리마의 길거리.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배를 잡고 뒹굴고 주변 사람들이 놀란 듯 다가옵니다.

바로 직전 상황을 자세히 보니 앞서 달려가던 다른 남성이 뒤돌아서 총을 쏘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현지시각 그제 페루의 부패 척결 시위에서 30대 남성 1명이 총격으로 숨졌는데, 총을 쏜 건 경찰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페루에서는 수도 리마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치안 개선과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젊은층, Z세대로 이뤄진 시위대는 지난 10일 부패 혐의 등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새로 취임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로니카 / 페루 시위대]
"전 대통령을 몰아냈는데도 여전히 똑같습니다. 갈취와 청부 살인은 계속되고 있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소냐 / 페루 시위대]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경찰은 뭐하는 거죠? 의회의 괴물들만 보호하고 있잖아요."

페루는 지난 7년 사이 대통령이 7번 바뀌었고, 지난 한 해 살인 사건만 2천 건이 넘을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