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때 골프를 쳐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개 사과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국민 여론과 싸우는 모습보다는 내가 굴복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19일) 채널A에 "공개 사과는 정치 27년 동안 아마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때 나 홀로 위장평화 회담이라고 주장했다가 막말, 악담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은 적 있다"며 "잘못된 국민 여론이었지만 국민과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았다"고 돌이켰습니다.
홍 시장은 또 "이번에도 재난 매뉴얼에 어긋난 일은 없었지만 여론과 명분에서 내가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홍 시장이 골프를 친 15일에 대구시는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중이었기에 매뉴얼 상 문제가 없다는 게 홍 시장의 설명입니다.
다만 수해 중 골프를 친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는 부적절했기에 사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