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
운동권 경제이론 뿌리는 농촌…경험 많다고 경제지식?
정규직 과보호에 집중…안정 위해 역동적 성장 관심 없어
80년대 학생 운동은 주로 문사철 출신…경제보다 행동·선전
<1987> 등 운동권 영화에 낯선 장면 많아
'검찰은 친일 매국노의 하수인' 전형적 운동권 프레임
전대협86-한총련97 교체는 역사적 퇴행…추악한 권력 투쟁
[시그널픽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특정후보 거론' 한동훈 사천으로 단정 힘들어…사전 양해 아쉬워
이광재 분당갑 전략공천 검토…친문계 학살 의도
수도권 위기 여전…무당층의 野 지지 압도
개혁신당 방향은 국민들 와닿지 않아…더 좋은 정책 필요
'무플보다 악플' 아닌 '무플보다 선풀' 나오는 공약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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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
<게임체인저>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먼저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운동권 청산 띄우자 검찰 독재 청산 맞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산해야 할 과제는 검찰 독재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운동권 청산에 맞불을 놓은 건데요. 한 위원장은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두 번째 신호, 출생 기본소득 주장에 법카로 재원 마련. 여야 대표 공약 놓고도 신경전인데요. 이재명 대표가 자녀 출산시 목돈을 분할해서 지원하는 출생 기본소득을 제안하면서 재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에 빗대서 재원은 법카를 돌려서 만들 거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게임체인저> 민경우 대표와 총선의 시대 정신이 뭔지 살펴보고요. <시그널 Pick>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총선 정국에 운동권 청산 이슈가 불거지더니 이번에는 탱자설전이 한창입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윤희숙 전 의원의 얘기인데요. 운동권과 경제통 간의 대결 구도, 뒤에 어떤 배경이 숨어 있는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요일마다 만나뵙는 분이죠,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민경우 : 안녕하세요? 민경우입니다.
▷ 노은지 : 대표님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많았을 것 같아요. 지금 운동권 청산 얘기를 하다가 임종석, 윤희숙, 두 분의 설전이 치열하게 불거지고 있는데, 며칠 전에 임종석 전 실장이 정치시그널에 출연하셨거든요. 그때 나와서 같은 지역구에 나오겠다고 출마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향해서 귤화위지,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저격수의 유혹에 빠지다가는 탱자가 된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이걸 두고 윤 전 의원이 운동권이 이미 탱자부대가 된 거고 임종석 전 실장 같은 경우는 탱자 부대장이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탱자설전 어떻게 보셨습니까?
▶ 민경우 : 저는 기본적으로 총선, 대선은 시대 정신, 프레임을 두고 싸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윤희숙, 임종석 씨의 논쟁들은 기본적으로 우호적으로 보는 편인데, 현재까지 논쟁은 약간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런 느낌이라면 앞으로 시대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있는, 그리고 또 체계적이고 논란이 될 만한 그런 토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 노은지 : 지금 운동권과 전문가 프레임, 이렇게 국민의힘에서는 어찌 보면 운동권 앞에서 단순한 운동권이 아니라 경제를 망친 무능한 운동권 세력과 우리는 유능한 경제 전문가를 맞상대로 내겠다, 이런 구도로 짜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컨셉을 잘 잡았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 민경우 : 저는 국민의힘의 프레임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90년대 초반에 87년 6월 민주화 운동을 지나고 나서 한국 경제의 흐름을 두고 두 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하나 전문적인 과학기술과 경제를 가지고 한국 경제를 글로벌 하게 또 현대화시키는 과제가 하나 있었다면 낡은 운동권 이념을 지속적으로 가면서 한국을 이념 대결로 몰고 가는 게 있는데, 양자를 대표하는 게 전문가 프레임과 운동권 프레임으로 보고 그리고 지금 윤희숙과 임종석이 그걸 대표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민의힘의 이 프레임은 제가 보기에는 적합하게 잘 잡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윤희숙 전 의원이야 경제 연구를 오래했던 유명한 경제통이고 임종석 전 실장도 사실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했으니까 어느 정도 경제 정책에 있어서 연구를 했을 거잖아요. 그런데 경제 정책을 두고도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는데, 일단 윤 전 의원 같은 경우는 기본 지식이 없는 게 점점 뽀록이 나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을 쓰셨습니다.
▶ 민경우 : 저는 여기서 경제와 관련해서는 기본 수준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요. 경제에는 두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실물 경제에 대한 감각이랄지, 경제 전문 지식이 하나 있고 경제에 대한 경험이 있잖아요, 원천 경험. 임종석 의원은 학생 운동을 하다가 잠깐 휴지기를 갖고 대중 정치인이 된 사람이에요. 그리고 주요 화두가 통일 문제였기 때문에 그 말이 사실은 뼈 아프기는 하지만 맞죠, 한 번도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원천적인 경제 관념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실물 경제라든지 경제적인 전문적인 식견 관점에 있어서 주로 생각하는 화두가 통일 문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경제에 대한 기본 마인드, 지식이 제가 볼 때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노은지 : 보통 보수층에서 봤을 때 586 운동권 정치인들이 전문성이 떨어진다, 지금 방금 해 주신 그런 말씀인데요. 사실 그걸 반박하면서 본인들은 노동 운동이나 이런 걸 투신한 분들은 실제로 노동자의 삶도 경험해 봤다고 반박 논리를 펴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민경우 : 저도 학생 운동도 했고 노동 운동도 2년 해봤고 민주노동당에서 정책 활동도 했거든요. 그런데 운동권의 활동이라는 건 주로 조직과 투쟁 의지입니다. 실물적인 데이터나 실물적인 경제 경험과는 거리가 먼 거예요. 그러니까 노동 운동을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경제 지식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노은지 : 실제로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노동자 개념과 다르게 활동하는 거군요. 민 대표께서는 86 세대 경제 인식에 대해서 사회 경제적 개혁을 방해한다, 이런 지적을 하셨더라고요. 이 얘기를 어떻게 설명을 자세히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민경우 : 기본적으로 운동권 경제 이론의 뿌리는 농촌입니다. 농촌이 성장을 해서 도시와 또는 산업화를 한다는 개념에서 이거를 도시화 또는 노동자, 이런 계층을 확대한 건데요. 그래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안정된 노동을 유지하는 것, 여기에 가 있어요. 그런데 안정된 노동을 유지하는 걸 현대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죠. 그러니까 안정된 노동을 중시하니까 정규직이 옳은 거고 비정규직은 틀린 거거든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같은 것들이 생겨나고 정규직을 과보호하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안정이 중심이니까 경제의 역동성, 성장, 이런 것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거죠.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노동이 정규직 중심의 세상을 운영하기 때문에 양극화가 생겨나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약간 이걸 경시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취약해지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평등이라는 이슈를 얘기해 주셨는데, 평등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웬만한 사회의 세상은 이분법적으로 이건 맞고 이건 틀리다, 이렇게 될 것 같은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정규직은 맞고 비정규직은 틀리다, 이게 결과적으로 계속 사회적인 갈등을 유발하는 그런 인식 아닐까요?
▶ 민경우 : 그러니까 구조적으로 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기본 주장이었는데,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잖아요. 정규직이 되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줄여야 하는데 여기는 지금 정규직화를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하니까 정규직들의 과도한 투쟁이나 이권 추구를 묵인하는 경향이 있어요. 최근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굉장히 심각하죠. 그래서 정규직화가 과보호되는 대신, 그런데 불가피하게 비정규직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는 말은 하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작동하지 않지 않습니까? 비정규직은 방치되는 결과죠. 사회적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사회적 양극화가 저출산과 같이 체제 위기까지 비화되는 조짐이 있는 거죠. 그다음에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지 않는 거죠.
▷ 노은지 : 그러면 운동권 세력 중심으로 정권을 잡고 집권 여당이 되고 정책을 주도했을 때 이런 현상이 많이 벌어질 수 있겠네요, 양 극단으로 가는 양극화 현상이.
▶ 민경우 : 그렇습니다.
▷ 노은지 : 한동훈 위원장이 임종석 실장과 윤희숙 전 의원의 맞대결에 대해서 가능성을 얘기하면서 두 사람 중에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말한 표현도 확실히 운동권 정치인은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 민경우 : 제가 이건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운동권들은 태생이나 뿌리 자체, 성장 과정 자체가 경제하고 거의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대중 정치인이 되면서 경제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해서 뿌리가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소양이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아니에요. 토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거는 당연히 경제적인 소양을 갖춘 전문가 집단에 맡겨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한동훈 위원장의 그 인식보다도 훨씬 냉정한 인식이죠. 애초에 운동권들이 경제 문제를 다루는 건 논센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아예 맡을 기회까지 주면 안 된다고 극단적으로.
▶ 민경우 :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 노은지 : 그렇습니까? 그러면 그 사람들이 바라보는 건 조금 더 높은 이상적인 지향점을 보고 하는 걸까요?
▶ 민경우 : 80년대 학생 운동은 주로 약간 사변적이고 관념적이잖아요. 저항, 민족, 민중, 이런 걸 가지고 경합을 했고 80년대는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건 주로 문사철 중심이에요. 국문과, 사학과, 철학과 중심의 학생들이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겁니다. 철저하게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고 이걸 좋게 포장하면 낭만적이고 이상적이고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90년대가 되면 한국사회가 굉장히 복잡해지고 현대화됐잖아요. 이런 속에서는 수학이나 경제학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과학기술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경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80년대에 학생 운동을 하고 주로 문사철 출신의 행동과 선전에 능한 사람들이 경제를 운영할 수 없는 거거든요.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90년대가 되면 전문가들이 전면에 서서 한국사회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 기회를 한국사회는 놓친 거죠
▷ 노은지 : 어제 민주화 운동의 주역들이, 지금은 전향을 한 그런 분들이 모인 운동권 세력 비판 토론에 한동훈 위원장이 서면으로 축사를 보냈더라고요. 여기에 민 대표님이 속해 있는 단체도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어제 이 토론회는 어떤 이유로 진행한 토론회였어요?
▶ 민경우 : 민주화운동동지회라는 건 7, 80년대 학생 운동을 하다가 지금은 운동권의 문제의 폐해를 느끼고 돌아선 사람들이 조직한 단체고요. 작년 8.15 이후에 운동권 청산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영향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파장이 없다가 한동훈 위원장이 그 행사를 보고 서면 축사를 하면서 행사가 화제, 주목을 받게 된 거죠.
▷ 노은지 : 일단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의 시대 정신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이런 오해도 사는 것 같아서요. 마치 86 운동권을 청산해야 한다고 하니까 당시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조금 다 본인들까지 싸잡아서 얘기를 하는 거냐, 이런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확실히 그런 부분은 아닌 거잖아요. 그러면 청산 대상으로 보는 것들은 명확히 구분을 해야 할 것 같거든요.
▶ 민경우 : 일단 민주화 운동 청산이 총선의 과제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55% 정도 되는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고. 그런데 이게 시대 정신인가 하는 것은 조금 더 콘텐츠를 채워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비등한 여론에 힘을 얻어서 간다기보다 느슨한 지지 속에서 간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다음에 저는 운동권 청산에서 이데올로기 또는 이념을 청산하는 걸 중심으로 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인적 청산보다는, 인적 청산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든지 최소화할 필요가 있거든요. 이데올로기 청산은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 386 급진 이념의 핵심이거든요. 이걸 청산하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인적 청산은 최소화하는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 급진적인 발상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이 대상이 되어야겠네요. 혹시 대표적인 정치인이랄까, 그런 인물들이 있습니까?
▶ 민경우 : 지금은 저는 사실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정청래 의원과 이인영 의원, 임종석, 이 정도로 봅니다.
▷ 노은지 : 급진적인 이념을 가진 분들이요?
▶ 민경우 : 이인영 장관 같은 경우도 가려져 있지만 굉장히 급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고.
▷ 노은지 : 통일부 장관까지 하셨는데, 그렇죠.
▶ 민경우 : 그다음에 임종석 씨도 임수경을 방북시키면서 한국 주사파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주역이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 따져봐야 하고 정청래 의원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류의 개딸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책임, 역사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 됐죠.
▷ 노은지 : 그런데 대표님이야 워낙 같이 활동을 하시다가 그들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보고 떠나신 분이고, 제 세대 정도까지만 해도 사실 왜 지금 이미 민주화 시대에 살면서 왜 독재라고 외치지라고 하면서 갑자기 90년대에 남아 있는 운동권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세대거든요. 최근 세대들은 운동권 청산을 들고 나오니까 마치 옛날의 낡은 이념 공방같이 와닿지 않는다고 느끼는 젊은 세대들이 조금 있더라고요. 이게 지금 운동권 청산과 경제 살리는 민생 얘기가 연결이 안 되는 문제는 아니니까 이걸 잘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 민경우 : 2, 30세대에게 운동권 청산 문제가 마음에 와닿는 주제가 아닌 거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한데, 하나는 차분히 설득하고 소개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2, 30대가 가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의 인상, 사실이 저는 틀린 측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 노은지 : 영화로 많이 접하다 보니까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 민경우 : 그렇습니다. <1987년>이라는 영화도 다큐멘터리처럼 묘사가 돼 있지만 87년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이었던 저로서는 저게 내가 살았던 시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낯선 장면이 많습니다.
▷ 노은지 : 너무 극적으로 표현이 돼 있나요?
▶ 민경우 : 그렇죠. 그런 사실을 설명하는 게 필요하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화 운동 청산과 2, 30대의 삶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소개해야 하는데 이거는 부족한 게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같습니다.
▷ 노은지 : 그러면 사실 민주당 쪽 일각에서는 이런 식으로 운동권 청산 얘기를 하는 국민의힘 쪽을 향해서 군부 독재에 대해서 관대하다,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사실 그건 아닌 표현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까요?
▶ 민경우 : 오히려 반대죠. 임종석, 정청래 이런 분들의 최근 얘기를 들어보면 군부 독재를 너무 악마화하고 있는 거죠. 자기들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군부 독재를 극단적으로 악마화한 건데, 군부 독재도 한국 정치의 하나의 맥락에 있었던 집단이고 역사적 사실이잖아요. 그에 맞게 공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로 보면 민주화 운동의 이데올로기나 생각들이 너무 과도하게, 제가 볼 때 아주 과도하게 팽창돼 있기 때문에 그걸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87년에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출신으로서 얘기를 해 주시니까 와닿는 것 같아요. 저는 그때 3살이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 시대다 보니까. 영화로 접한 분들은 미화된 것에 대해서 감동도 느끼고 눈물도 흘리고 하면서 그랬던 게 반드시 있기 때문에 잘 풀어가야 할 이슈인 것 같습니다. 어제 한동훈 위원장이 축사를 보내면서 화제가 됐는데 이걸 임종석 실장이 바로 반박을 했더라고요.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하고 있는 얘기는 청산 대상은 검찰판 하나회다, 지금 검찰 독재 시대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임종석 전 실장도 얘기를 했지만 이재명 대표도 말을 하는 부분이고요. 운동권 청산에 맞춰서 검찰 독재 프레임을 짜고 있는 것 같은데요.
▶ 민경우 : 저는 이 인식이 대표적으로 민주화 운동이 청산되어야 할 과제를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검찰이 이러저러한 불편, 부당한 측면이 있을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사법기관의 문제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그러니까 조중동, 그다음에 검찰, 그다음에 이런 사법기관들을 친일파, 친일 매국노, 그다음에 파쇼 공안통치의 하수인들, 이렇게 몰아갔던 것이 운동권의 전통이에요. 항상 그런 소리를 하고 자랐는데, 그 연장선에서 지금 현재 상황을 검찰 독재, 검찰이 불편, 부당하다. 이게 아니고 검찰이 독재다, 검찰이 친일 매국노의 하수인이라고 하는 건 전형적인 운동권 프레임입니다.
▷ 노은지 : 지금 이 시점에서 이걸 했을 때 얼마나 소구력이 있는 이슈일까요?
▶ 민경우 : 지금 정치 정세에서 윤석열, 한동훈을 한편으로 하고 이재명을 한편으로 한다면 상당히 경합하고 있지 않습니까? 검찰 독재라는 거에 상당히 공명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검찰 독재 얘기가 통하고 있다고 봐야죠. 그리고 통하고 있는 건 운동권의 이념적 뿌리가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임종석 전 실장뿐만 아니고 윤건영 의원도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민생, 물가부터 잡아라, 이런 얘기를 하고요. 어찌 보면 운동권의 반격이 시작된 모습인데 지금 구도 경쟁에 있어서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약간의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게 국민들에게 누가 더 소구력이 있을까의 싸움인 것 같거든요. 운동권이 반격을 시작했는데, 현재 지금 상황으로서 봤을 때 어떤 주장이 조금 더 유리하게 먹히고 있다고 보세요?
▶ 민경우 : 그러니까 이전에는 야당 심판론, 그러니까 정권 견제론과 정권 심판론이 경합을 했잖아요. 그런데 정권 심판론이 30%, 2, 30% 위에 있던 것으로 보이고 그다음에 최근에는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경합을 했는데 역시 이것도 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면서, 그러니까 프레임이 바뀐 거고 그다음에 한동훈 위원장이 새로운 프레임으로 운동권 청산론을 제기한 거죠. 저는 55%의 국민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봐서 절대적이지 않지만 느슨하게 한동훈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이것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노은지 : 아까 말씀하신 유권자에게 각인되기 위한 추가적인 설명, 설득 작업, 이런 게 필요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윤건영 의원 지적 중에 이런 부분이 있어서 하나 여쭙고 싶은데, 586 운동권 출신이 국민의힘에도 많다. 그러면 여기도 청산 대상이냐, 아니면 국민의힘 586은 영입 대상인 거냐, 이런 얘기를 했어요.
▶ 민경우 : 그거는 사실 자체가 틀렸습니다. 절대적으로 민주당에 많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의 40%가 운동권 출신이고요. 국민의힘은 몇 명 되지 않습니다.
▷ 노은지 : 국민의힘은 기본적으로 거기를 떠나오신 분들이니까.
▶ 민경우 : 그리고 생각을 바꾼 분들이기 때문에 단순 적용하기 어렵죠. 그런데 그걸 떠나서 그냥 단순 수치로 보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 노은지 : 지금 구도를 짜는 와중에 어느 정도 아직은 예비 후보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대진표가 짜인 건 아닙니다만 저희가 계속 얘기하고 있는 임종석, 윤희숙 구도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고 또 정청래, 김경율 두 사람이 맞붙겠다고 한 상황이고, 김경율 비대위원도 경선 거쳐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고 또 이재명, 원희룡 이렇게 구도를 짜고 있거든요. 완성돼 가는 대진표를 봤을 때 어느 정도 승리의 가능성이 있는 조합이다, 좋은 대진표다, 이렇게 평가하시나요?
▶ 민경우 :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개선했으면 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먼저 90년대 초반에 전문가의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면 한국 정치에서 부족한 집단은 세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과학기술 집단, 경제, 국방정보기관 관련자들, 여기가 민주화세대가 오래되면서 체계적으로 배제돼 왔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한동훈 위원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인, 경제인, 과학기술인, 국방정보 전문가들을 발탁하는 데 중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게 가야 할 기본 스탠스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은 있거든요. 김경율, 원희룡 이런 분은 정치적 맥락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잖아요. 그런 건 현 시점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 앞에 기본 집단으로 대체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 노은지 : 전문가 집단으로 꾸려야 한다, 이런 말씀까지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운동권 잡겠다고 하면서 자객 공천 식으로 인물들을 소개를 하다 보니까 이게 마치 한동훈 위원장 마음속에는 저 사람이 있나 봐라는 사천 논란이 불거지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불가피하니까 이렇게 가는 게 맞을까요?
▶ 민경우 : 지금 운동권 청산 문제를 쟁점으로 삼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공천 문제를 다뤄야 하는 관점에서 보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쟁점화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서 어쩔 수 없었겠다, 그러나 기본 추세는 이러하기 때문에 이렇게 개선하는 게 어떻겠냐는 게 제 생각이죠.
▷ 노은지 : 민주당 쪽 얘기로 넘어가보겠는데요. 추미애 전 장관 같은 경우가 운동권 정치인을 향해서, 운동권이라서 그런 건 아니지만 전 정부 핵심 인사를 향해서 불출마 압박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으로 타겟을 삼고 있는 게 임종석 전 실장이거든요. 추 전 장관이 이렇게 앞장 서서 그러는 속내는 어떤 속내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민경우 : 추미애 장관은 저는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어렵다는 건 굉장히 고매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성향이 적합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좌충우돌하시기 때문에.
▷ 노은지 : 해석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 민경우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굳이 해석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이런 갈등 구도가 형성이 되고 있는 게 친명들도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면서,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까지 민주당도 운동권 청산에 동의하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갑자기 친명 원외 인사들이 운동권 선배 정치인을 막아 주십시오. 이렇게 하는 모습이거든요. 이거는 그냥 자리 비워달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까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민경우 : 저는 권력 투쟁으로 보고요. 한총련 97세대가 전대협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대협 세대는 나름대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는 하지만 족적을 이뤘던 세대인 반면 한총련 세대는 훨씬 더 종북적이라서 시급히 퇴출되어야 할 집단이지, 전대협 세대를 대체하고 이러는 건 역사에서 오히려 퇴행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97세대가 자리를 요구하는 것은 저는 역시 표현이 좀 그런데 약간 추악한 권력 투쟁, 그런 정도로 봅니다.
▷ 노은지 : 86이 떠난 자리를 채울 사람이 97 운동권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친명계 안에서 대표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던 정청래 의원, 대표적으로 청산 필요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일단 86 용퇴론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하고 있지 않은 그런 상황인데요. 이분들은 그냥 내 기득권 지키겠다, 이런 생각인 거겠죠?
▶ 민경우 : 86세대 퇴진론이 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렵다는 건 그동안 20년 이상을 숨겨왔던 게 있거든요. 이인영 장관, 임종석 의원, 정청래 의원이 실제 당신들이 했던 민주화 운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게 꽤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서로 묵인, 침묵하면서 했던 측면이 있고 그다음에 그렇기 때문에 논란과 쟁점을 만들기보다는 그냥 침묵하는 것이 그나마 유리하겠다고 보는 측면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실제로 했던 행동들이 공개된다면 알려진 것과 다른 것들이 드러날 수 있는 건가요?
▶ 민경우 :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는 건대 85학번이거든요. 87년 6월 민주화 운동 때 3학년이에요. 건대 3학년은 6월 민주화 운동 때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거든요. 민주화 운동을 안 한 거예요. 그런데 본인은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계속 얘기를 했고 그리고 막상 깨놓고 보면 89년 10월에 미 대사관저를 점거, 방화한 거, 이게 주 경력이에요. 그런데 이걸 민주화 운동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 노은지 : 미 대사관 방화는 그렇네요. 반미 활동인 것 같은데요.
▶ 민경우 :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정청래 의원이 민주화 운동을 한 거야? 이런 의구심이 들 수 있죠. 논란이 과열되면, 쟁점이 되면 그런 문제가 터져나올 거기 때문에 본인들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임종석 의원도 그렇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민주당 상황 굴러가는 걸 보다 보면 97 운동권 세력이 이재명 대표 측근들 중에도 많다 보니까 약간 이렇게 친문 인사들이라든지 저격을 하면서 자리를 비워달라고 하지만 실제로 공천을 받을 만한 경쟁력이 있다거나 이런 인물들은 적다는 평가를 받거든요.
▶ 민경우 : 실제로 97 운동권을 대표했던 인물은 강위원이거든요. 강위원 씨, 정의찬 분도 공천을 진입하지 못했잖아요. 나머지도 잘 안 되는 겁니다. 97세대의 86세대 대체론은 제가 볼 때 그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 노은지 : 그러면 그렇게 해봤자 결론적으로 97도 진입을 못할 것이고 86은 시대적으로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가는 과정이고 이렇게 볼 수 있는 걸까요?
▶ 민경우 :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이재명 대표가 계속 검사 독재를 시대 정신으로 내세우면서 선거 치를 것 같은데요. 아까 저희가 잠깐 얘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이런 시대 정신이 자리를 잘 잡아서 진행이 되어야 할 텐데 운동권과 검사 독재, 이런 구도로 계속 맞붙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시다시피
▶ 민경우 :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죠. 그러니까 검사 독재라는 프레임이나 생각들은 너무나 낡은 거죠. 시계를, 우리의 관심을 2022년 3월 9일 대선으로 옮기는 거잖아요. 시계를 계속 지체하는 거기 때문에 검사 독재라는 얘기는 너무나 낡은 프레임인데 역사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죠. 그다음에 운동권 청산 문제와 관련해서 저는 운동권 청산 문제가 국민들의 느슨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55% 정도 되는.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한국의 안보는 어때야 하는가, 경제는 어때해야 하는가라는 얘기를 갖다 붙여서 운동권 청산 문제가 전체적으로 생동감 있고 풍부하게 되는 것, 이게 향후 과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오늘 민경우 대표와 여기까지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민경우 : 고맙습니다.
<시그널 Pick>
▷ 노은지 : 오늘의 <시그널 Pick>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전화로 한번 연결해 봤는데요. 의원님, 잘 들리시죠?
▶ 안철수 : 네, 잘 들립니다.
▷ 노은지 : 지금 의원님 기다리시는 분이 많은데요. 오늘 전화로 한번 연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첫 질문으로 들어갈게요. 한동훈 위원장이 그동안 운동권 자객 공천 하면서 특정 후보를 거론한 것을 두고 사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의원님께서 처음에는 실수다, 이렇게 표현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계속 특정 예비 후보를 거론하는 일이 반복이 된다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 안철수 : 저는 사천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왜 그러냐면 한 위원장께서 후보를 소개를 시켜주셨잖아요. 그런데 공관위 공천은 전혀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최근에 발표됐습니다만 시스템 공천 규칙에 따라서 공천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사천이라면 공천한다는 뜻인데, 그것과는 전혀 다르고요. 그다음에 또 사천 논란이 지금까지 벌어졌던 것들을 보면 험지라든지 또는 격전지로 불리는 곳인데, 일반적으로 사천하면 따뜻한 곳으로 가는 걸 사천이라고 하죠. 그래서 사실 어느 정도 정말 전 국민들이 알 만한 지명도 있는 분들이, 어느 곳에도 갈 수 있는 분들이 용기를 내서 도전하는데 소개 정도는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제가 약간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부분들은 그런 과정 전에 미리 그 지역을 미리 맡아서 관리를 하고 계시는 현직 당협위원장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분들께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순서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처음 하시는 일이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말씀은 드렸죠.
▷ 노은지 : 그런 부분이야 보완을 해 나가면 주변에서 조언을 해 주시면 보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의원님과 가까웠던 권은희 의원, 지금은 전 의원인데 얼마 전에 국민의힘을 탈당을 하셨잖아요. 보니까 예전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을에 출마를 하겠다고 하면서 제3지대 신당과 소통 중이다, 이렇게 밝혔더라고요. 그동안 같이 정치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 의원님과 얘기 나누신 게 있을까요?
▶ 안철수 : 사실 지난달 중순 정도거든요, 2주 정도 됐습니다. 그때 먼저 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각자 개인의 그런 정치적인 신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인의 신념을 위해서 이런 길을 선택하겠다, 그래서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고 어쨌든 저는 바라는 바 잘 되기를 바란다고, 그 정도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의원님 얘기도 여쭤보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원래는 민주당 소속으로 종로에 출마를 하려다가 출마 포기를 했는데요. 어제 채널A, 저희가 취재한 단독 보도였는데, 의원님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에 내보낼까, 당에서 고심한다,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안철수 : 저는 어떤 분이 와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잘 싸울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광재 전 의원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에 이게 이재명 대표가 친문계 학살을 하려는 그런 의도가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왜 그러냐면 아시겠습니다만 이광재 의원께서는 강원도에서도 3선 중진 의원을 한 분이고 강원도지사까지 한 분이어서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 하실 일이 많은 분이거든요. 그리고 분당과 전혀 연고가 없는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광재 의원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사실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 이곳이거든요. 바로 성남시에서 성남시장 두 번 하시고 경기도지사를 하신 분이니까 정치적 고향에서, 특히 여기가 지금 대장동, 백현동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정정당당하게 주민들의 판단을 받자, 저는 오히려 그게 더 정정당당한 정치인들 간의 태도라고 말씀드립니다.
▷ 노은지 : 괜히 친문 학살하려고 이광재 전 의원 보내지 마시고 이 대표가 나오라는 말씀이시네요.
▶ 안철수 : 그렇습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왜 하필 분당갑에 이광재 전 의원을 보냈을까요? 친문을 험지로 보내겠다고 하면 다른 지역도 있을 텐데 왜 분당갑을 택했다고 보십니까?
▶ 안철수 : 그러니까 아무래도 뭐라고 할까요, 지금 현재 여권에서의 대선 후보군들이 몇 분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분들 중에서 지금 어떤 분은 지금 현재 지자체장을 하고 계시고 이러다 보니까 이번에 총선에 나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쩌면 거의 저 혼자 내지, 저 혼자만인 것 같네요. 아마도 그러다 보니까 거기를 목표로 해서 그렇게 상징적인 분을 보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분당갑에 누가 올지 저도 되게 궁금해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시청하시는 분들도 민주당이 누구를 낼지 상당히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이 질문을 하나 더 드리고 싶은데, 한동훈 위원장과 얼마 전에 3선 의원 회동 때 만나셨잖아요. 여기서 출마를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 얘기를 꺼내신 거로 아는데 요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여전히 위기라고 느끼세요?
▶ 안철수 : 여전히 어렵습니다. 사실 제가 이 이야기를 작년부터 했습니다. 그건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거 굉장히 다음 선거가 어렵겠다, 이런 판단을 해서 충심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런데 작년 중반만 하더라도 오히려 거기에 대해서 부정하는 분위기가 당내에 굉장히 많았죠. 그러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크게 패배한 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안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 현재, 특히 객관적으로 보시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우리 당이 낮게 나오지 않습니까? 즉 정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투표를 할 때는 무당층이나 중도층들이 투표를 하는데요. 이 무당층과 중도층들이 지금 현재는 야당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당 지지율이 비슷해도 다음 총선에서 어느 당이 다수 당이 되면 좋겠느냐, 이렇게 물어보면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 좋겠다, 이런 결과들이 계속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이걸 빨리 벗어야만 한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보면 당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위기론이 조금 무뎌진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의원님이 다시 의견을 전달하셔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 안철수 : 그렇습니다. 오히려 지금 현재 한동훈 비대위원장 오시면서 어느 정도 결집하려는 흐름은 있습니다만 실제로 중도층들의 마음을 움직여야죠. 그러니까 우리 당원들은 어느 정도 결집이 되어 있습니다만 중도층들이 움직이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당과 정이 건설적인 관계, 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있으니까 민심을 제일 잘 알죠. 그래서 민심을 정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민심에 더 맞는 그런 제도들을 그렇게 제안하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는 것,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정부 관료라든지 대통령실의 비서관이라든지 그리고 또 이번에 공천에 반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또 세 번째로는 민생 중심으로 이제는 국정 기조를 대전환을 해야 할 그럴 때입니다. 지금 현재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이 올해 심상치 않은 징조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 삶이 나아진다는 그런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일인 거죠.
▷ 노은지 : 최근에 한동훈 위원장이 여러 가지 공약을 들고, 어제는 수원을 갔고요. 지역을 다니고 있는데 이런 행보는 도움이 되고 있나요, 지역에서 느끼시기에.
▶ 안철수 :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어제 수원에 갔을 때 수원역이나 성대역 지하화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까? 저도 예전에 서울시장 출마할 때 ‘서울 개혁 프로젝트’라고 해서 서울에 있는 지상에 있는 국철 구간들을 지하화하자, 그리고 거기에 있는 지상 부분들을 공원으로 만들거나 또는 개발을 하자, 이런 제안을 했었는데요. 경기도에는 사실 서울보다 훨씬 더 그런 지역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지역 발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개혁신당 창당한 이준석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해서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유승민 전 의원인데요. 최근에 4월 총선에서 역할을 할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일각에서 경기도 출마를 검토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원님이 보시기에 유 전 의원은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세요?
▶ 안철수 : 저는 활용보다 사실 유승민 의원께서 많은 분들이 아시겠습니다만 굉장히 진중한 분입니다. 그래서 한입으로 두 말을 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분의 역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하기보다 이제 아마도 본인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고 결심하고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걸 당에서 지원을 해준다든지 그런 것들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 노은지 :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했던 적이 있다 보니까 수도권 경기 남부 선거를 지원을 하는 방안도 얘기가 나오던데요. 유승민 전 의원이 수도권 남부를 다니면 도움이 될까요?
▶ 안철수 : 그거는 자료가 지금 없어서 제가 사실 판단하기가 어렵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지도부에서 그런 여러 가지 조사 이후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부탁드리는 형식,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노은지 : 앞서 방송 시작할 즈음에 보니까 댓글 중에 이런 게 하나 있어서 대신 여쭤보는데요. 경기 남부 선거를 안철수 의원이 이끌어야 차기 주자로서 경쟁력이 더 생길 것 같은데 어떠시냐, 이런 질문이었거든요.
▶ 안철수 : 저는 재작년 지방선거 때 제가 재보궐선거를 같이 치르면서 저는 외부 지원 유세를 50회를 했습니다. 50회를 해서 바로 그다음 날 기절할 정도로 그렇게 과로를 했었는데요. 그 덕분인지 많은 후보들이 지자체장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경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사실 서울 그리고 인천도 다 굉장히 지금은 험지로 분류되고 격전지로 분류됩니다만 그런 부분들을 저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입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 제3지대 신당들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공약을 여러 가지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약간 논란이 됐던 게 경찰이나 소방, 교정, 이런 쪽에서 공무원을 하고 싶은 여성은 반드시 병역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그런 공약을 냈어요. 이걸 두고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공약 어떻게 보셨습니까?
▶ 안철수 : 그러니까 지금 현재 시대 정신 중 하나가 저는 국민 통합이라고 보거든요.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기인데, 이럴 때 국민 통합 없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세대 간 이해가 갈리는 부분을 파고들어서 그걸 갈라치기 한다든지, 성별 갈라치기를 한다든지 그런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실 제일 중요한 게 저출생, 고령화, 이런 문제만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왜 이런지에 대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사실 설득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그게 핵심인 거죠. 갈라치기를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는 더 수렁에 빠질 겁니다.
▷ 노은지 : 제3지대에서 성공을 하셨던 선배로서 보시기에 지금 이 시점에 제3지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내놓고 있는 공약은 어때야 한다고 보세요? 지금 이준석 대표나 개혁신당에서 내놓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맞는 방향이라고 보십니까?
▶ 안철수 : 그렇게 사실 국민들께 와닿지 않습니다. 사실 제대로 하려고 하면 우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다음에 물론 자금이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차별화된 그런 정책들이 필요한데, 그 셋 다 지금으로서는 느끼시겠지만 굉장히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거든요. 이런 부분에 조금 더 노력해서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고 그다음에 지금 현재 양당들도 긴장을 해서 더 좋은 정책을 내도록 그런 역할을 하면 저는 좋겠다 싶습니다.
▷ 노은지 : 어제 장예찬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자극적이기만 한 캡사이신 공약 던지는 캡사이신당이라는 표현까지 썼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제3지대가 그래도 주목을 끌려면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관심이라도 얻고 이슈를 선점하는 그런 효과 정도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 그거는 건설적인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저는 무플보다 악플이 아니라 무플보다 선플이 나올 수 있는, 누구에게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참신한 공약 내지는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방향, 비전 제시, 이런 것들이 정말로 필요한 거죠. 지금 현재 사실 양당이 미래 비전,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3당이라고 한다면 미래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그런 것들이 필요한 거죠.
▷ 노은지 : 무플보다는 선플, 이 말씀이 상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의원님 얘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연결 말씀 고맙습니다.
▶ 안철수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다음 주 월요일 아침 8시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