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달할 구호 물품 200t을 실은 첫 선박이 키프로스의 항구를 출발했습니다. 가자지구에 선박을 이용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 작업이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2일(현지시각) 국제구호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은 구호품 200t을 실은 구호선 오픈 암스호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암스호는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 남쪽 해상까지 약 320㎞를 항해해 아랍에미리트, 키프로스 등이 보낸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구호품에는 쌀, 밀가루, 콩, 통조림 채소 및 단백질 식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호단체 WCK는 "이번 선박이 가자지구 피란민을 위한 '해상 통로'를 열기 위한 시험 성격이며 현재 키프로스에 500톤의 추가 물량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배가 13일(현지시각) 안으로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봉쇄 등으로 가자지구는 육로를 통한 구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요르단과 미국 등이 구호품을 낙하산에 달아 떨어뜨리는 방식도 동원했지만 공중에서 떨어지는 구호품에 사람이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이 가자지구 구호를 위해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재정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재정 지원에 필요한 금액은 매달 3000만 달러(약 4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동맹 국가들의 지원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게 미국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