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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후 美 입양된 아들, 40년 만에 유전자 분석으로 찾아
2024-03-18 17:58 사회

 채널A와 화상통화 중인 박동수 씨

5살 때 실종돼 미국에서 생활해 온 박동수 씨가 40년 만에 가족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경찰청은 오늘 오후 2시, 박동수 씨와 어머니 이애연 씨, 친형 박진수 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화상 상봉식을 열었습니다.

지난 1980년, 박 씨는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 탓에 경남 김해의 큰집에 맡겨졌습니다. 4년 뒤 5살이 된 박 씨는 “어머니를 찾으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실종됐습니다.

이후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을 거쳐 1985년 미국의 한 부부에게 입양된 박 씨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생활 중입니다. 대학생이 된 박 씨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유전자 채취, TV 프로그램 출연 등 여러 방면으로 가족을 찾았지만 항상 빈손으로 미국에 돌아가야 했습니다.

박 씨는 채널A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입양된 마을은 너무 작아서 아시아인들이 없었다”며 “항상 외로움을 느꼈고, 친구도 많이 없는 상태에서 자랐다”고 미국 생활을 회상했습니다.

 박동수 씨와 만나 이야기하는 박 씨의 가족들

그러던 지난 2021년, 박 씨의 친형인 박진수 씨가 실종된 남매를 찾고 싶다며 박 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이후 3년 만인 올해 2월, 박 씨와 이 씨가 모자 관계임이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당장 귀국이 어려운 박 씨가 화상으로라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오늘 어머니인 이애연 씨가 입소해 있는 요양원에서 화상 상봉식이 열렸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긴장했지만 정말 행복했다”며 “만나면 가족들 모두와 포옹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박 씨의 친형인 박진수 씨도 “식당에서 밥 한 끼 해 먹이고 싶다”,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 진미도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와 박 씨의 가족은 오는 5월 한국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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