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1년째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이 오르면 갭투자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오늘(19일)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9%로 표본 개편을 한 2022년 11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금리 인상 후 전셋값이 급락하고 역전세난이 일었던 지난해 4월 50.8%로 바닥을 찍었다가 지난해 7월 50.9%로 오른 뒤 1년째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매매보다 전세가격 상승 속도가 빠른 탓입니다. 국민은행 시세 기준 올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0.02% 올랐지만 전셋값은 3.79% 뛰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매매가격이 1.75%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3.10% 상승했습니다.
전세가율이 계속 올라가면 앞으로 서울 지역 갭투자 수요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전셋값이 높을수록 매매가에서 전세 보증금을 뺀 차액이 줄어들어 갭투자 자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투자 수요가 몰린 지역에서는 이미 갭투자가 증가했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받은 주택 매수자의 '자금조달계획서'를 보면 용산구와 서초구, 강남구에서는 아파트 매매 두 건 중 한 건 이상이 갭투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존 세입자의 임대보증금을 받아 주택 구입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신고한 비율로 갭투자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용산구는 66.5%, 서초구 51.6%, 강남구 50.5% 등이었습니다.
특히 용산구는 갭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2018년(68.7%)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