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할 정도로 망가진 차를 다른 차로 둔갑시켜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번호판 사진을 포토샵으로 조작하는 간단한 방법이었는데요,
이렇게 해서 무려 12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잡초가 무성한 공터에 부서진 차량 수십 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대부분 폐차 직전입니다.
경찰이 범행에 쓰인 차량들의 번호판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A 씨는 장기간 방치된 폐차 직전의 차량 번호를 경기, 전북 등에서 수백개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폐차 번호를 같은 차종, 색깔의 멀쩡한 고가 중고차 번호판으로 바꿨습니다.
포토샵으로 간단하게 번호판 사진을 조작한 겁니다.
위조된 사진으로 자동차성능검사 업체와 짜고 허위 검사지도 만들었습니다.
가짜서류로 캐피탈 등 대부업체에게 비대면 담보대출을 받아냈습니다.
많게는 1대당 2억 원까지 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번호판까지 포토샵으로 하니까. 비대면 대출에서는 실사를 해야 되는데 (안 보고) 확인했다 그러니까 캐피탈 회사에서는 대출이 실행이 되는 거죠."
일부 대부업체 직원들은 수수료를 노리고 서류가 가짜인 걸 알고도 대출을 승인해 주기도 했습니다.
A 씨와 자동차성능업체, 대부업체 직원 등 31명이 1년 반 동안 269회에 걸쳐 받은 대출금은 12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최준호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