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갈등을 빚는 동덕여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강의실 문을 잠가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대면 강의 300여 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기도 했는데요.
일부에선 수업권 침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강의실로 드나드는 철문에 '수업거부'라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강의실 복도에도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문구가 가득합니다.
평소라면 강의가 한창일 시각이지만, 학생 한 명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온라인에는 의자가 넘어진 채 방치돼 있는, 강의실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학교 측의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수업 거부에 나서면서 강의 파행은 열흘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실기 수업을 제외한 대면 수업 300여 개가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이 수업 거부를 강요하고 미참여자 신상털기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A 씨/ 동덕여대 재학생]
"졸업 연주를 앞두고 있어가지고 차질이 있긴 했어요. 저번 주에. 피해가 있긴 있죠."
학교 측은 지난주부터 교내 포털 사이트와 학교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시위 참여 학생들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관계자]
"포털하고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트래픽 공격으로 추정됩니다."
동덕여대 교수들은 "학생들간 수업 거부 강요는 중단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총동문회도 "대화와 경청으로 문제를 풀어가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열린 동덕여대 학생 학생총회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찬반 투표가 진행됐는데, 참석자 2천여 명 중 전환 찬성자는 한 명도 없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총학생회는 내일 학교 측에 투표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김기열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