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IRBM이었습니다.
미사일 이름이 우리 말로 하면 '개암'이란 뜻인데 탄두 여러 개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 탑재를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유럽 전역이 사정권이어서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하늘에서 하얀색 섬광이 번쩍이더니 연달아 떨어지며 땅으로 내리꽂힙니다.
현지시각 어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가 미사일 공격을 받는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대국민 연설에 나서 어제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즉 IRBM이라고 밝혔습니다.
IRBM의 실전 사용은 사상 처음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현재 이런 무기에 대응할 수단은 없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어떤 최신 방공시스템과 미국·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이를 요격할 수 없습니다."
신형 IRBM의 속도는 마하 10의 초음속으로, 핵탄두 여러개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개의 열매를 맺는 개암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오레시니크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번 공격에 최소 6개의 탄두가 실렸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대 사거리가 5500km에 달해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됩니다.
우크라이나에 중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를 지원한 미국과 영국 등 서방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걸로 해석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미사일 추가 배치 문제는 미국과 나토의 행동에 달렸습니다. 공격적 행동이 확대되는 경우, 우리는 마찬가지로 단호하고 대칭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이번 IRBM공격으로 34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탄도로 인한 대형 폭발은 나타나지 않아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적 목적의 발사였던 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