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와 총학생회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와 학생들의 점거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죠.
그런데 교내 기물 파손과 래커칠 등 복구비를 두고 또 갈등입니다.
총학생회는 "래커칠을 주도하지 않았다"며 주장했고, 학교는 "대신 낼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색 글씨로 공학 전환을 반대한다고 적힌 유리문 앞에 이불과 매트가 쌓여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점거 시위가 끝나면서 학생들이 철수하는 겁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12일 동안 점거했던 백주년 기념관 안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철수했지만, 박람회를 위해 설치했던 칸막이와 기둥에는 여전히 공학반대 문구가 남아있습니다.
학교와 총학생회 측은 어제 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과 본관 제외 점거 학생 철수 등에 합의했지만, 래커칠과 기물 파손 등 학교 측 피해 배상에 관련해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당장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 손해 배상과 관련해 학교 측은 "대학본부에서 대신 낼 생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3억 3천만 원을 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래커칠 등을 주도한 게 총학생회가 아니라고도 주장합니다.
[최현아 /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배상 계획은) 전혀 없고요. 학우분들도 전혀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동덕여대 측은 이번 사태로 입은 피해 규모가 최대 54억 원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와 총학생회 측은 오는 25일 다시 만나 추가 면담을 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