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사회부 강병규 기자입니다.
Q1. 강 기자,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버드 스트라이크, 도대체 비행기에 얼만큼 충격을 주나요?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속 370km로 이륙 중인 항공기가 1kg 미만 무게의 새와 부딪혔을 때 5톤 수준의 충격이 기체에 가해진다고 하고요.
1.8kg 무게의 새가 시속 960km로 비행 중인 항공기와 충돌하면 64톤 가까운 충격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한 번 부딪히면 큰 충격이 기체에 가해지는데요.
버드 스트라이크는 새가 날수 있는 지상 2.5km 이하 상공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비행기가 가장 불안한 상태인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에 발생 가능성이 높아 조종사들에게는 긴장의 대상입니다.
Q2. 무안공항 인근에 갯벌이 많다보니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많다는 관측도 나오나보군요?
무안공항 주변에는 크게 4곳에 총 113.34㎢ 면적의 갯벌습지보호구역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곳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합니다.
한국공항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조류 충돌현황을 보면요.
무안공항에서는 지난 5년간 총 1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는데요.
발생률도 0.09%로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14곳 중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이착륙한 항공기 대수가 비교적 많은 제주공항은 0.013%, 김포공항은 0.018%를 기록했습니다.
Q3. 발생률에 비해 무안공항의 예방 설비도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이 됐죠?
네, 2020년 당시 활주로 확장을 계획중인 무안공항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새를 쫒기 위해 폭음기나 경보기 등을 설치하고, 레이저, 깃발, LED 같은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조류 충돌을 최소화하라는 대응책을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내년 완공 예정인 활주로 확장 사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이런 대첵들 시행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무안공항에는 새떼 탐지목적의 레이더나 열화상 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요.
다른 국내 공항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탐지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없고 열화상 탐지기가 있는 곳도 김포, 김해, 제주공항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무안공항처럼 버드스트라이크 발생률이 높은 공항부터 시설 보완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Q4. 버드 스트라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해외 공항들은 어떤 방법을 씁니까?
우선 인천국제공항 사례를 영상으로 보실텐데요.
공항 주변 논밭에 이렇게 앉아있는 철새 무리를 향해 녹색 레이저를 쏘자 새들이 날아갑니다.
공포탄을 쏴서 활주로 주변으로의 접근을 막기도하는데요.
산 중턱처럼 접근이 어려운 곳은 새들이 싫어하는 소리를 쏴서 몰아내는 음파 퇴치기를 쓰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로봇개를 새떼를 쫒는데 쓰기도 하는데요.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국제공항에선 오로라라는 이름의 로봇개를 투입해 공항 주변 새를 쫓아내는 임무를 맡기기도 하는 등 다른 나라 공항들도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네 강병규 차장과는 잠시후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