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입니다.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 개통될 거란 전망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북중 간 이상 기류 속에 문이 열릴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북중 접경지대를 둘러봤습니다.
[기자]
중국 동북부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시.
북한 신의주로 뻗은 큰 다리, 신압록강대교가 보입니다.
그런데 중국 쪽은 환하지만 북한 쪽은 어둡습니다.
방치된 채 양측이 제각각 관리하다보니 외관부터 엇박자가 나는 겁니다.
낮에도 을씨년스럽습니다.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는 텅 비어있고, 주변을 오가는 차들도 거의 없습니다.
이곳 신압록강대교 앞 검문소를 통과하면 다리를 이용해 곧바로 북한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째 철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3㎞ 길이의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건설비 전액인 약 4200억 원을 들여 2014년 10월 완공했습니다.
양측의 정치적 이견 등으로 그동안 개통이 늦어졌다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뚫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넘기게 됐습니다.
[단둥 시민]
"기대를 했죠. 그런데 올해 몇 월에 연다, 몇 월에 연다 하더니 결국 허탕이네요."
양측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했던 무역상들도 허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무역상]
"신압록강대교 개통되면 엄청난 물량 쏟아지겠죠. 종류도 더 다양하고 많아질텐데 (아쉽네요)."
북한이 ‘혈맹’ 수준으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 간 이상기류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었던 중국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하나 둘 철수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
"담요도 좀 보여주세요."
[단둥 도매시장 관계자]
"북한 사람들이 돌아갈 때 (선물을 사요). 도매시장 주요 고객이 북한 노동자들이에요."
단둥 지역 최대 규모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은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를 이유로 들었지만 재개관 일정은 알 수 없습니다.
[류경식당 관계자]
"인테리어 공사는 조금씩 하는거죠. 그걸 금방 할 수 없잖아요."
북중은 올해를 '우호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4월 평양에서 개막식을 열었지만 폐막식은 없는 기이한 상태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