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종일 시끌시끌하더군요.
동대구역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작비만 6억 원이 들었죠.
하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보다 홍준표 시장을 더 닮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Q. 저 동상이군요.
밀짚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구현한 건데요.
다른 지역에 있는 동상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Q. 그러네요, 근데 홍 시장과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안경’을 씌워보면, 영락없는 홍준표 시장이라는 겁니다.
한 보수 인사는 국가보훈처에 민원까지 넣었습니다.
가짜 박정희 동상을 철거해 달라고요.
Q. 저 동상이 홍 시장 지시로 대구시에서 만든 거죠?
네. 홍 시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습니다.
동상 훼손 막으려 공무원들이 불침번 근무를 서기도 했거든요.
Q. 홍 시장 적극적으로 나서니 공격도 부쩍 많이 받아요.
네. 당내 탄핵 찬성파들에게 ‘종양’이라고 했다가 종양으로 지목된 의원에게 되레 반박도 당했습니다.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통령 하시겠다는 분이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합니다. 이건 독재 옹호자입니다."
홍 시장, 여러 공격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인데요.
새해 메시지로 ‘내 나라’의 안정을 기원했고요.
지지자에겐 "조기대선이든 정상대선이든 준비 됐다"며 대권 향한 직진 선언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놀이'를 한다는 거에요?
'대통령 놀이'라며 최 대행 향해 돌직구 날린 사람, 또 홍준표 시장이었는데요.
"국가 원수만 할 수 있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대행의 대행'이 하는 건 웃지 못할 코미디"라며 "대통령 놀이가 도를 넘었다"고 저격했습니다.
Q. 최 대행, 안그래도 여권 내에서 눈초리 많이 받고 있죠?
네.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여권, 부글부글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 대행의 SNS 업데이트까지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문 사진에 내걸었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글자는 내려갔고, 소개란엔 '대통령 권한대행'이 맨앞에 추가됐죠.
기재부 측은 딱 이번 수정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통상 대행의 지시가 있을 때만 SNS를 업데이트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Q. SNS 다른 것도 다 바꿨을까요? 한덕수 대행 때 사례도 궁금하네요.
다른 SNS 대문 인사글 앞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가됐고, 트위터, 즉 엑스 소개글도 영어로 권한대행이란 소개말이 앞에 적혔는데요.
반면, 한덕수 대행 재직 당시엔 공식 홈페이지 소개글은 '대행'으로 바꿨지만 SNS 소개글은 안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Q.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대행이라고 티를 내도 뭇매를 맞는군요?
여권에서 바로 이 장면 두고도 비판하던데요.
[현장음]
"파이팅! (호국충성) 파이팅!"
[현장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최상목 / 대통령 권한대행(어제)]
"여러분이 흘리는 땀과 노력이 결국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낸다고…"
Q. 새해 맞아 장병들 격려나선 것도 '대통령' 행세라는 건가요?
그 부분도 있지만, 최 대행이 탄 차량을 문제 삼는 여권 인사들 있었는데요.
한 총리는 총리 시절 탔던 제네시스를 그대로 탔지만, 최 대행은 전직 대통령들과 차종만 같은 '방탄용 벤츠'를 탔다는 겁니다.
최 대행도 행동거지 신중하게 해야겠지만, 경제 외교 책임지고 있는 권한대행을 무턱대고 흔드는 일도 삼가야 겠죠. (신중하게)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신유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김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