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밝혔었는데요.

참모들의 만류와 국정 공백 우려로 우선은 자리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일단은 직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모 대부분이 사의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회의에선 "엄숙한 상황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정 실장은 "고민해보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 대비와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 실장도 일단은 업무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정 실장은 채널A에 "사표를 수리해줄 때까지는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 대행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은 여전합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 대행은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할 때 통상적인 방식인 전자 결재 대신 수기로 결재했습니다.

전자결재 라인에 있는 정 실장이 임명에 반대하면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최상목 대행이 사실 이거를 독단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지금 대통령실이나 일부 국무위원들의 반발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너무 사전 조율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과정에서 껄끄러웠던 정 실장 사표만 수리하려다 논란이 일자 번복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행 측은 "권한대행은 대통령실 인사 사표를 수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박희현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