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기자]비상 착륙 시 바퀴 내려오지 않은 이유는?
2024-12-30 19:10 사회

[앵커]
아는기자, 사회부 강병규 기자와 계속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1. 강 기자, 아까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해 얘기했는데, 버드 스트라이크 상황 이후에 사고기는 곧 비상착륙을 시도했어요. 원래 이 절차를 밟는 건가요?

네, 국토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버드 스트라이크를 언급하면서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에 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였다고 설명합니다.

메이데이는 쉽게 말해 조난신호인데요.

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가 작동 불능이나 엔진 고장 상태에 빠졌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당시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나 유독가스가 기내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비상착륙을 시도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Q2. 비상 착륙을 해도 바퀴는 폈어야 하는데, 이것도 작동하지 않았던 거에요?

사고 여객기는 메이데이 선언 이후 활주로를 한바퀴 돌아서 반대쪽 활주로로 착륙하려고 했는데요.

이 때 착륙바퀴가 동체에서 자동으로 내려오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수동으로 20여초 안에 착륙바퀴를 내릴 수 있었는데 왜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게 항공 전문가들의 의문인데요.

어제 저희가 확보한 목격자는 "오른쪽 바퀴 아래 이미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거든요.
 
이 목격담이 맞다면 착륙 바퀴가 화재 등으로 이미 작동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고요.

엔진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기내로 이미 유입돼 수동으로 착륙바퀴를 내릴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블랙박스 분석 등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죠.
 
Q3. 결국 사고기의 선택은 동체 착륙 시도였습니다.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이번엔 로컬라이저에 충돌한 뒤 폭발을 일으켰어요?

착륙바퀴가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여객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는데요.

활주로를 이동하면서 속도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방위각을 확인하는 신호를 주는 항공 설비, 그러니까 로컬라이저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는데, 높이 2미터의 로컬라이저는 흙 속에 덮여 있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달려 있는 상태였고요.

비행기가 이 콘크리트를 덮은 흙 둔덕에 정면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에서 200여m 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었는데요.

안전구역 범위 밖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법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닌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할때 활주로를 지나는 '오버런' 상황에 대비했다면 비행기가 부딪혀도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설치해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4. 그렇다면 공항 측은 왜 로컬라이저를 둔덕 위에 설치한 거라고 설명했나요? 

공항 측은 우선 "로컬라이저의 내구연한이 끝나 장비를 교체하면서 기초재를 보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면서 콘크리트 재질의 구조물을 설치했고, 활주로 끝지점의 지면이 기울어져서 둔덕을 세워 수평을 맞췄다는 거죠.

국토부는 "제주공항, 여수·포항 공항에도 콘크리트를 썼고, 미국 LA공항 등에서도 콘크리트를 쓴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은 "쉽게 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로 두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사회부 강병규 차장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