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9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습니다.
오전 10시로 예정된 장례에 앞서 주요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는데,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모였습니다.
가장 먼저 트럼프 부부가 입장해 앞열 두번째 자리 가장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뒤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고, 트럼프 당선인 바로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미셸 여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이윽고 미소를 머금으며 상당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후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도 둘째열에 앉았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맞붙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함께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맨 앞줄에 자리잡았고,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 부부 내외가 입장해 앞줄에 착석했습니다.
성조기에 둘러싸인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대성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등은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나가자 침통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애도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 손자 조시 카터, 제러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포드, 러닝메이트 월터 몬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 테드 몬데일, 백악관 참모였던 고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가 추도사를 했습니다.
이 가운데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은 선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고 했습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전임자로, 둘은 정치적 경쟁자였으나 이후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과거 서로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해주기로 약속했고, 2006년 포드 전 대통령이 별세하자 카터 전 대통령이 추모사를 했습니다.
20여년이 흘러서는 포드 전 대통령 아들이 부친을 대신해 고인을 기렸습니다.
미국의 38대 대통령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습니다.
국가 장례식이 끝난 후에는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귀환해 마리나타 침례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비공식 장례식을 치릅니다.
이후엔 부인 로잘린 여사가 잠들어있는 자택 근처 장기에서 영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