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현재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 중요한 시기이지, 특정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취재진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들, 특히 정치인들은 발언에 매우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안정화가 우선이다"며 "제가 계속 전달하려는 점도 이 점인데 분명 신속하고 평화롭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났고, 국무부 등 공직에서 일한 후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내리 3선을 지낸 뒤 이번에 상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미 동부지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상원의원이 된 것은 처음입니다.
김 의원은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해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과 한국에 대해 무엇을 할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한다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지만, 이러한 파트너십을 약화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그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당사국 반대에도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강압에 나설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만약 그가 그러한 수사나 군사적, 경제적 강압을 아시아 파트너들에게 사용한다면, 저는 이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리더십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을 시도할 경우엔 의회 내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 장담했습니다.
김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의회에 입성했을 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어떤 대통령도 주한미군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거나 철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려 협력한 초당파적 의원 모임이 있었다"며 "트럼프가 그것을 다시 시작하거나 암시한다면, 매우 강력한 초당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