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장소는 여객기 안 짐칸 선반이었습니다.
짐과 함께 있던 보조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데요.
한 달 전에도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불이 난 여객기에서 탈출합니다.
여객기 꼬리부분 비상구에선 연기가 계속 밖으로 나옵니다.
당초 어제 오후 9시 55분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화재 여객기는 20여분 지연됐습니다.
이륙 준비를 모두 마치고 승객들은 안전벨트까지 착용한 상태였습니다.
[에어부산 탑승객]
"20분 뒤에 떠난다고. 다른 승무원들이 안내하고 하다가 여성 승무원 한 사람이 '저건 뭐야' 하면서 쫓아가면서 불이 붙은 거예요."
여객기 뒤편 좌석 위 짐을 넣는 선반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기내 전체로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에어부산 탑승객]
"누가 저기(짐칸)에 뭘 넣었나 봐. 뭐 넣은 거야 대체, 출발 안 한 게 천만다행이지."
잠시 후 선반에서 불길이 치솟고 놀란 승객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탈출한 일부 승객들은 짐칸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증언합니다.
[신민수 / 에어부산 탑승객]
"짐 넣던 칸인데 아마 승무원 한 분이, 여자 승무원 한 분이 배터리, 배터리 뭐 이런말을 들었어요. 누가 넣었냐."
화재가 난 에어버스 321기종은 좌석이 34열로 배치돼 있는데 왼쪽 20열 후반에서 30열 초반대 좌석 위 선반에서 처음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12일에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로 가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도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탑승한 승객이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 승무원이 기내 소화기로 진화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 발화 가능성 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박영래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