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전면 봉쇄한 지 5년 만에 빗장을 풀었습니다.
오는 20일부터 외국인들에게 나진 선봉 지역에 대한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 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첫날'이라는 제목으로 어제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입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
"우리는 이제 중국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했고 중국과 북한을 잇는 다리 위를 걷고 있습니다. 북한이 바로 제 뒤에 있어요."
북한 화폐를 들고 현지 은행을 찾거나, 북한 학생들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외국어 학교를 둘러봅니다.
식당에서 북한 맥주를 즐기고, 북한 어린이들의 합창 공연을 보기도 합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이 20일 관광 재개를 앞둔 북한 나선 경제특구를 미리 찾은 겁니다.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평양 관광을 재개한 바 있는데,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공식 개방하는 건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처음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미국만 제외됐습니다.
[미국 CNN 보도]
"미국과 대한민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방문객에게 (관광) 예약이 열려 있습니다."
북한이 관광을 재개한 나선은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함경북도 접경지 인근으로, 비자 없이 당국의 전자 입국 승인만으로 방문이 가능합니다.
여행사 측은 나선이 북한에서 "자본주의를 장려하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관광객들이 현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고 현지 은행 계좌도 개설할 수 있는 북한 내 유일한 곳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1인당 약 100만 원으로, 중국 연길시에서 출발해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간 나선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다만 미국 CNN은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 억류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함께 전하며 북한 관광 시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