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내일 대통령 10차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정말 중요한 이유가 있죠?
내일 마지막 증인 신문이 될 수도 있는데요.
대통령 탄핵 여부를 가를 수도 있는 핵심 두 사람이 내일 심판정에 나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조지호 경찰청장, 두 사람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다 대통령 측이 부른 증인이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키맨들이죠.
이 두 사람의 진술을 바꾸든, 아니면 무너뜨리든 둘 중 하나는 해야하는 게 대통령 측 입장인 겁니다.
Q2.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두 번째 나오는데 뭐가 핵심이에요?
"싹 다 잡아들여" 발언의 진원지인 홍 전 차장의 진술은 탄핵 국면의 큰 줄기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쪽은 홍 전 차장에 대해서는 그래도 꽤 자신감이 있어보입니다.
Q3.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요?
홍 전 차장 스스로 진술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계엄 당일 체포 명단 작성과 관련한 통화와 동선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말을 보탤수록 스텝이 꼬이는 형국입니다.
Q4. 구체적으로 어떻게 꼬인다는 건가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계엄 당일 통화하며 정치인 체포 명단을 적었다.
3번째 통화에서였고, 그 장소는 국정원장 공관이었다.
이게 기존 진술의 핵심인데, 어제 저희 방송에서 그 진술을 바꿨습니다.
명단 불러준 3번째 통화, 공관 앞 공터 아니고 집무실이었다고 인정한 겁니다.
공터는 2차 통화였는데 헷갈렸다고요.
그런데 국정원 CCTV 기록으로 바꾼 진술마저 하루만에 신빙성이 깨지고 있습니다.
CCTV에 따르면 1차 통화했던 위치도, 2차 통화했던 위치도, 홍 전 차장의 어제 발언과 달랐다는 겁니다.
Q. 이 진술이 흔들리는 게 중요한 건가요?
대통령 측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체포 메모도 진술도 오염됐으니 못 믿겠다는 거죠.
여인형 전 사령관이 체포조 명단을 불러줬다는 주장과 달리, 여 전 사령관은 체포란 말 기억 안난다고 헌재에서 부인한 상황이죠.
발언까지 흔들리면 체포 진술 전체가 흔들린다는 겁니다.
다만 체포 지시 자체가 홍 전 처장 한 명만 들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큰 골격을 흔들 순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Q. 조지호 경찰청장은 어떤가요?
그래서 조 청장의 진술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통령 입장에선 홍 전 차장 벽을 넘어도 조지호 청장 벽을 또 넘어야 합니다.
대통령에게 체포와 관련한 지시를, 직접, 수차례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거든요.
Q. 그 검찰 진술이 증거로 채택된 점도 대통령 측은 부담이네요.
그렇습니다.
계엄 전후로 윤 대통령에게서 6차례 전화 받아 국회의원 체포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이 검찰 조서는 어제 탄핵 심판 증거로 채택까지 됐습니다.
Q6. 그런데 이 조 청장이 그간 변론 기일 때는 건강 상 이유로 안나왔잖아요. 이번에는 왜 나오는거에요? 진술이 바뀐다거나 심경의 변화가 있는건가요?
왜 나오는지 모른다는 게 대통령 측에서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으로 읽힙니다.
나오는 게 좋다, 아니다 의견이 갈리더라고요.
그간 탄핵 심판에서 수사기관 진술을 다소 주워담았던 여인형 전 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이어 조 청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 반길 일일 겁니다.
하지만 헌재 출석의 이유가,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재확인 하기 위한 거라면,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Q7. 결국 내일 심판이 중요하군요
내일 탄핵심판 뿐 아니라 형사재판도 시작되고, 대통령 구속 취소와 관련한 심문도 있습니다.
구속 취소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심문까지 법원이 잡은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며, 기대감 비치고 있고요.
오전 법원, 오후 헌법재판소 그야 말로 대통령 탄핵 국면의 중대 분수령이 될 하루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