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0대 자녀 두 명과 이들의 어머니까지 일가족 세 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집을 비운 가장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앞 도로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로 빼곡합니다.

카메라를 올리자 맞은편 복도식 아파트 현관 밖으로 희뿌연 연기가 연신 새어나옵니다.

잠시 후 소방관들이 불이난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최초 신고자]
"타는 냄새가 나서 여기 문 열어보고 저기 열어보고. 창문 망을 내려서 보니까 밑에서 새까맣게 (연기가) 올라오는 거에요. "

대구 동구에 있는 아파트 11층에서 불이난 건 오늘 새벽 3시 반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고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이집에 살던 10대 남매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남매는 함께 방 안에서 발견됐고 별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남매의 어머니인 40대 여성은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집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남매의 아버지는 근무 중이었고 현장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집안 거실과 주방 그리고 방 2곳 등 총 4곳에서 발화한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발화지점 주변에서는 초와 성냥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집 내부는 일부 그을은 흔적은 있지만 불이 크진 않았다는 게 출동 대원의 설명입니다.

[출동 소방관]
"(선착대가) 도착했을때 불은 연기가 조금만 보인다고 했었습니다. 문 개방하는데 1분도 안걸렸습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