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연기관인 세종문화회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거나 듣기 위해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그 시간도 근무를 한 것으로 기록하고 수당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아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2년부터 서울시내 대학원에서 야간 강의를 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간부 A씨의 출퇴근 기록입니다.
근무지를 벗어나 대학원에서 한창 강의를 하고 있을 시간인데 퇴근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학교 측 관계자]
"무단으로 출강을 안하거나 강의를 안했다고 하면 저희가 제재가 가해지고요. 이 분 같은 경우에는 따로 보고받은 게 없으니까…"
A씨가 근무했다고 기록한 시간에 자리를 비운 횟수는 모두 70여 차례.
출강료도 받고 야근 수당까지 챙긴 것입니다.
3년 간 박사 과정을 수료한 또 다른 간부 B씨도 강의시간과 근무시간이 겹칩니다.
B씨는 서울시의회 감사에서 “일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했고 가더라도 늦게 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강의를 들었던 동료의 설명은 다릅니다.
[전화인터뷰: 동료]
“가끔 한번 씩은 빠질 수 있겠죠. 근데 거의 나왔죠. 지들이 그냥 빠져나가는 거지 몰래.”
세종문화회관 측은 실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일일이 파악하는 게 불가능해 어쩔 수 없다는 자세입니다.
[전화인터뷰: 세종문화회관 관계자]
"개개인별로 (근무지 이탈 여부에 대한) 관리를 하거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은 또 아니다보니까요."
세종문화회관이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 있을 시간에 근무 중인 것으로 기록한 직원이 모두 6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