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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지엔 머리만 ‘둥둥’…23억 명 대이동

2025-10-02 19:42 국제

[앵커]
중국은 우리보다 이틀 먼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23억 명이 움직이다 보니 가는 곳곳마다 보이는 건 사람들 머리뿐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의 연휴 풍경, 이윤상 베이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 이화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 입구는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안내 방송도 "멈춰 서서 경치를 구경하지 말고 빨리 지나가라"고 다그칩니다.

[현장음]
"앞으로 가세요, 멈추지 마세요. 길 좀 비켜주세요."

이곳 이화원엔 관광객 수 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걸어다니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도 수십 미터가 넘는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이화원 관광객]
"1시간 기다려서 유람선 탈 수만 있다면 (그나마) 괜찮은 거죠."

또 다른 관광지 자금성은 입구까지 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입구를 겨우 통과해도 또 다시 인파로 붐빕니다.

[자금성 관광객]
"원래 무척 오고싶었는데, 와서 보니 (너무 붐벼서) 후회돼요."

한국에서도 유명한 만리장성은 가는 길부터 쉽지 않습니다. 

만리장성으로 이어지는 이곳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1시간 반만에 갈 수 있었지만 현재 3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입니다.

어렵게 도착해 성곽에 올랐더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사람들의 머리 뿐입니다.

고속도로 대부분이 정체되면서 움직이기 어려워지자, 강가에 있던 일부 운전자들은 차에서 나와 낚싯대를 꺼내 낚시를 즐깁니다.

애완견을 데리고 도로 위에서 산책을 하거나 심지어 배드민턴을 치는 등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집니다. 

이로 인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붐비는 관광지 대신 한적한 소도시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8일간의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누적 23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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