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APEC 기간, 최고의 외교 빅 이벤트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였죠.

불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차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던 트럼프 대통령, 이번엔 회담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 소식을 알린 것은 오늘 오전 일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머지않은 시기 돌아와 북한과 만날 겁니다. 언젠가는 그(김정은)의 일정에 맞출 것입니다."

회담을 위해 직접 북한에 갈 수 있고 순방 일정까지 연장할 뜻을 밝히는 등 어제까지 의욕을 드러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정이 빡빡하다며 처음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겁니다.

한국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서는 아쉬운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미정상회담]
"(회담 제안) 그 자체만으로도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도 늦어도 오늘까지는 북한이 회담 수락 여부 등 입장을 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회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했고,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협상장으로 끌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AP 등 외신들은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낸 ‘비핵화 철회’에 대해 트럼프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등 협상 조건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