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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나가라”…공장 시찰서 부총리 해임한 김정은

2026-01-20 10:41 정치

 20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 현대화 대상 준공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현대화 준공식에 참석해 경제지도 간부들의 무책임과 무능을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곧바로 내각 부총리를 전격 해임했습니다.

20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준공식 현장에서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현대화 과정이 무책임하고 거칠며 무능한 지도일꾼들로 인해 불필요한 인위적 혼란을 겪었고, 그 결과 적지 않은 어려움과 경제적 손실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내각 사업의 고질적 병폐가 집약적으로 드러난 사례이자, 맡은 분야에 불충실하고 무능한 경제지도 일군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명백한 실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기계공업 부문을 담당한 내각 부총리는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양승호 내각 부총리를 해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총리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동무를 해임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비판되였지마는 전 내각총리는 물론이고 용성기계연합기업소 개건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태공하고 구경군 노릇만 해온 정책지도 부문의 책임간부들도 마땅히 가책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해임된 양 부총리는 지난 5년 여 간 기계공업 분야를 담당해 온 인물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린 고위 관료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총리는 우리나라 장관급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당 조직으로는 부장급에 해당한다”며 “기계공업은 군수공업과 직결될 뿐 아니라 다른 산업 전반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 분야인 만큼, 부총리들 중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동당 부부장 직급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보다도 높은 직급에 해당되는 셈입니다.

이런 인사를 현장에서 공개 비판한 뒤 즉각 해임한 것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노동당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북한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과거 장성택 사례와 유사하게 공개석상에서 책임을 묻는 충격요법을 통해 당·내각 간부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룡성기계연합기업소는 함흥시에 위치한 북한 최대 규모의 산업설비 생산기지로, 김 위원장은 2023년 현지지도를 통해 대형 압축기 생산이 마감 단계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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