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 매각과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25조7천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은 오늘(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1천억 원보다 규모가 5조6천억 원 커진 겁니다.
한전은 서울 요지 '알짜 부동산'으로 합산 가치가 조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 추진을 자구안에 새로 담았습니다
이 건물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 속에서 한전은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이 밖에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또 임직원 임금 동결을 통한 고통 분담도 담겼습니다.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천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은 4천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합니다.
앞서 정부·여당은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다음주 초 쯤 당정협의회를 열어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