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이 항생제의 의미와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일반인 800명과 의사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를 오늘(18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항생제가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라고 올바르게 답한 국민은 28.1%로 나타났습니다.
항생제는 감기나 코로나19같은 바이러스 질환 치료에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응답자의 66%가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었고 5.9%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70%가 넘는 응답자들이 항생제 용도를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셈입니다.
부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항생제 복용을 임의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 세균이 몸 속에 살아남아 증식하게 됩니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를 복용해도 세균이 죽지 않아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고 선택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적어지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생제 내성의 주요 원인은 오남용입니다.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약 1.2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기준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병청은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해야 한다"며 "일반 국민들은 의사들에게 처방된 약을 복용기간을 지켜 올바르게 복용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