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망을 피해 소형 중계기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은 발신번호 조작기 유통 조직 25명을 입건해 이 중 2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들이 전국으로 유통한 중계기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발신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통상 일반인들이 ‘070’ 인터넷 전화번호는 받지 않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고 만든 소형 신형 중계기도 적발됐습니다. 해당 기기는 기존 중계기의 1/4 크기로, 원격으로 전원을 끄고 켤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됐습니다.
합수단은 일당이 신형 중계기를 옥상 기지국 배전반에 은닉해 3G 전파 탐지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세청 적발을 피해 중계기 부품을 분리해 국제배송으로 들여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신형 중계기 조립을 담당해온 17살 미성년자 A군도 포함됐습니다. A군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중계기를 조립해 전국 사무실로 전달하고 정상 작동 여부도 시연하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명의 가입신청서를 위조해 124개 대포유심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30대 이동통신대리점 업주도 구속 기소했습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국제형사사법공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에 대한 인적사항을 특정하겠다”며 보이스피싱 연계 조직 등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