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경단계에서 총 623건, 약 1900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인 574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일평균 2건, 2.1kg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겁니다.
1월부터 9월까지 관세청이 단속한 10kg 이상 대량 밀수는 15건, 272kg으로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200%, 중량은 330% 증가했습니다.
1월부터 9월까지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319건, 51%) △특송화물(156건, 25%) △여행자(141건, 23%) △기타경로(7건, 1%) 순이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272kg, 47%) △국제우편(145kg, 25%) △여행자(95kg, 17%) △기타 경로(62kg, 11%) 순입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으로 △태국(110건, 233kg) △미국(137건, 110kg) △멕시코(2건, 29kg) △말레이시아(13건, 26kg) △캐나다(16건, 25kg) △네덜란드(26건, 22kg) 순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으로 태국과 미국이 여전히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주요 필로폰 생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 대마 합법화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을 보면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122건, 154kg) △코카인(6건, 62kg) △대마 (172건, 46kg) △케타민(51건, 33kg) 등 순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 필로폰은 33%, 코카인은 919%, 케타민은 5% 증가했고, 대마는 62% 감소했습니다.
케타민은 마취제로 사용되고 유흥업소나 클럽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date-rape-drug)’로 불리는 향정신성물질입니다. 2022년부터 밀수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kg→2021년 6kg→2022년 22kg→2023년 38kg→2024년 1∼9월 33kg입니다.
한민 관세청 조사국장은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2만 7000명으로 급증한 국내 상황으로 볼 때 국내 마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현재와 같은 마약류 밀수 시도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