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에 설치했던 송전탑이 무너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42억 원을 들여 건설한 송전탑 15개 중 4개가 무너졌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박수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선이 위태롭게 흔들리더니 송전탑 두 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립니다.
송전탑 윗부분이 갑자기 꺾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이 지난달 24일부터 우리 정부가 설치한 송전탑에서 전선을 제거해 발생한 일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6년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파주 문산에서 북한까지 이어지는 송전탑 중 15개를 북한 내에 설치했는데, 이 중 남측과 가까이 있는 4개가 무너진 겁니다.
원래 전선이 송전탑을 양쪽에서 잡아당겨야 하는데 전선이 끊어지자 한쪽으로만 당기는 힘을 받은 송전탑이 버티지 못한 겁니다.
통일부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북한 인부가 전선을 자르는 작업을 하는 도중 추락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이 무리하게 작업을 하는 북한 노동자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송전탑 건설에 들인 예산은 약 42억 원.
[구충서 / 법무법인 JNC 대표 변호사]
"우리 소유의 재물을 손괴하는 행위가 되니까 손해배상 청구할 수가 있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과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나머지 송전탑들을 철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