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가성비 스텔스'로 불리는 골판지 드론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레이더엔 독수리 한 마리처럼 보인다는데요,
어떤 무기인지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커다란 폭음과 함께 빨간 화염이 치솟습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러시아 프스코프 공항을 기습 공격해 군 수송기 4대가 파괴됐습니다.
이 공격에 사용된 무기는 골판지를 접어만든 조립식 드론.
약 490만 원짜리 드론으로 수백억 원짜리 항공기를 파괴한 겁니다.
드론의 효용성이 증명되면서 우리 군도 골판지로 만든 드론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년 초 국내 업체로부터 100여 대를 납품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한 뒤 정찰용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국산 골판지 드론입니다.
무게가 2.8kg에 불과해 저도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택배 상자를 만졌을 때처럼 거친 촉감이 느껴지는데요, 여기에 왁스처리를 해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한 뒤 사용하게 됩니다.
나사 대신 고무줄과 테이프로 접합을 했는데, 금속 사용량을 줄인 덕에 적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생산 비용도 크게 낮췄습니다.
[이종수 / 국내 드론 제조업체 관계자]
"저희가 레이더 반사 면적 값을 측정해봤는데 독수리 한 마리처럼 보입니다. 레이더 상에서."
북한도 지난달 골판지 드론을 처음 공개하며 저비용 고효율 무기를 통한 대량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
남북 간의 드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