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바닥에 살코기가 뒹굴고, 직원은 도마가 아닌 배수구 덮개 위에서 작업을 합니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인 도축 작업 영상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동남부 장쑤성에 있는 한 도축장.
바닥엔 소 피가 흥건하고 잘린 살코기 부위들이 나뒹굽니다.
도축장 직원은 발로 소의 다리부위를 걷어차며 정리합니다.
잘린 고기와 비계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손질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배수구 덮개를 아예 도마처럼 이용하기도 합니다.
[도축장 직원]
"(여기 놓으면 더럽지 않아요?) 하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괜찮아요."
도축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과 폐수는 그대로 하수도에 버려졌습니다.
도축장 인근 마을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폐수) 냄새가 지독해요. 소도 잡고 양도 잡으니까."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도축장은 허가를 받지 않고 소를 도축해 2021년 이미 영업 정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무허가 도축을 이어갔는데도, 당국의 추가 조치는 없었습니다.
[장쑤성 당국자]
"우리는 법률에 따라 도축을 중단하라고 이미 얘기를 했어요."
중국에선 지난 6월 더러운 공장 바닥에서 오리 내장 등 훠궈 재료를 발로 밟으며 손질한 뒤 유통한 업체가 적발돼 충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식품 위생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 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