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태권도 프리스타일 품새 대회에서, 차예은이 압도적 실력으로 우승했습니다.
음악과 어우러지는 고난도 동작들, 함께 보시죠.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징 소리와 함께 자유로우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이 펼쳐집니다.
음악의 변주에 움직임은 더 빠르고 화려해집니다.
세계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에서 차예은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압도적인 차이로 2022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차예은 /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제 인생에서 생각날 경기인 거 같아요. 큰 차이로 이겨서 놀라기도 했고, '아, 끝났다' 이런 마음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자유 품새는 선수의 창의성과 표현력이 중요한 '단독 콘서트'와 같습니다.
1분 40초.
음악에 맞춰 뛰어 옆차기, 뛰어 앞차기 회전 발차기, 연속 발차기 아크로바틱 동작 등 5가지 기술을 포함한 고난도의 동작을 구사해야 합니다.
차예은은 6살 때 태권도 차에서 내리는 친구들을 보고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시범단을 거쳐 품새 선수가 됐습니다.
세계 대회와 아시안 게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강자가 됐지만, 이번엔 쉽지 않았습니다.
높아진 세계의 벽과 주변의 기대는 부담이 됐습니다.
[차예은 /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자유 품새 선수로는 고령이고, 어린 선수들이 잘 하니까… 큰 도전이면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잘 마무리하고 싶더라고요."
23살 나이에 최고의 실력을 입증하고 세계 무대를 떠나는 차예은은, 이제 후배들에게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려, 지도자의 길을 준비합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