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만성질환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경기 성남시에서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제안했지만 고위험군에 한해 먼저 확대하는 방안이 비용과 효과 면에서 타당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채널A 취재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19~64세 만성질환자 대상 독감 4가 백신 무료 접종을 도입하기 위해 예산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현행 65세 이상 고령층과 6개월~13세 소아에서 일부 독감 고위험군에게 확대하려는 겁니다.
성남시는 어제(20일) 공문을 통해 질병청에 제안한 독감 백신 무료접종 전 국민 확대 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질병청은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남시에 따르면, 그간 전 시민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한 결과 접종률이 50%로 높아졌고, 독감 발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독감 무료 접종을 전 국민에게 확대해 독감 발병에 따른 위험을 줄이자는 주장입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중보건학적으로 어떤 백신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평가체계를 구축해서 정해놓고 있다"며 "독감 백신은 특정 연령대에 도입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고 나와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예방접종은 국민을 감염병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매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시행 전에 백신 특성, 질병 부담, 비용 대비 효과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질병청은 지난해 1월 발표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예방접종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는 국가예방접종으로 시급히 도입해 무료 접종을 추진해야 하는 1순위로 19~64세 만성질환자 대상 독감 4가 백신을 꼽았습니다.
이어 △2순위 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3순위 12세 여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 △4순위 70세 이상 대상포진 생백신 등이 올랐습니다.
또 독감 백신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5순위), 50~64세(7순위), 13~18세(9순위)로 확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