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처럼 우리 국토 최외곽을 둘러싼 섬들을 '먼 섬'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영해 주권을 수호하는 '국경 수비대'같은 곳들인데 갈수록 인구가 줄어 큰일입니다.
현장카메라,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 4번째로 섬이 많은 다도해 국가입니다.
그런데 섬에 사는 인구가 점점 줄고 있어 문제인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해양 영토인 영해의 시작점이 되는 섬 중의 하나, 전남 거문도입니다.
여수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인 녹동항에서 다시 배로 3시간을 가야 합니다.
최근 4년간 섬 주민 300명 이상이 빠져나가 인구가 약 40% 줄었습니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떠나면서 이렇게 빈집들만 남아 있는데요.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도 4년 전 통폐합돼 문을 닫았습니다.
[노연화 김민율 / 거문도 주민]
"(한 반에 친구들이 몇 명이었어요?) 8명이요. 축구를 하는데 수가 부족해서 아쉬웠어요."
[이태정 / 거문도 주민]
"애들을 6학년 때 (서울로) 보냈거든요. 여기서 1~2등 하던 애들이 서울 가니까 벌써 150등, 200등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섬은 모두 3400개.
그중에서도 거문도처럼 영해의 시작점이 되거나 그 근처에 있는 섬들.
또 육지에서 50km 떨어진 섬 등 43곳을 정부가 '먼 섬'으로 지정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거주해야 더 확실하게 우리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끊임없이 분쟁화를 시도하는 독도에 '독도 경비대'를 주둔시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성철 / 변호사]
"(섬에) 거주하고 생활하고 이런다는 것은 그 나라의 실효적 지배라고 그러거든요. 주권이 미치고 있다는 것을 조금 더 확신을 줄 수 있는 요건입니다."
그러나 먼 섬 43곳 중 19곳은 인구가 10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충남 보령시청 관계자]
"(황도에) 주민등록은 한 분이나 두 분 정도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섬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 입을 모읍니다.
[김광석 / 거문도 주민]
"이제 점점 어민들이 나이가 들잖아요. 그러면 점점 느려지지. 세 사람 일 할 거 지금 두 사람, 한 사람이 하니까 힘들죠."
[김경수 / 거문리장]
"심정지가 와서 (육지로) 가다가 여기서 돌아가신 분도 있는데…"
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합니다.
[하혜수 / 경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가까운 대도시나 도시들을 수시로,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는 접근성이 확보돼야 되는 거죠."
현장카메라 김민환입니다.
PD : 장동하
AD : 송시원
작가 : 신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