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초유의 난입 사태가 발생했었죠.
지금은 괜찮은지, 사법부가 노심초사 경계 중이라는데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 경계는 어떤지 곽민경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이후 폭력사태가 벌어졌던 서울서부지법입니다.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이 유리창을 깨고 벽을 부수며 법원 건물에 난입한 건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다시 가봤습니다.
건물 외벽도, 담장 벽돌도 깨진 상태 그대롭니다.
지난 19일 난입 사태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겁니다.
산산조각 났던 창문은 급한대로 합판을 덧댔습니다.
이미 세워져 있던 경찰 버스에 기동대 60여 명까지 추가로 배치돼 24시간 경비를 섭니다.
서부지법이 맡은 윤 대통령 사건이 마무리됐는데도 혹시 모를 사태에 오히려 경계를 강화한 겁니다.
[인근 상인 / 20년 이상 장사]
"법원 습격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처음. 없던 경찰들이 많이 보였지. 지금도 있잖아요."
난입 사태 나흘 후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
윤 대통령 도착이 임박하자 통제는 한층 삼엄해집니다.
길목마다 신원을 확인합니다.
[현장음]
"(잠깐 촬영할 수 있는지 해서요.) 저쪽으로 가셔서 하세요. 여기는 저희가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아서요."
헌법재판소 바로 옆 골목엔 경찰버스가 빽빽하게 들어섰고 안국역까지 이어지는 4차선 도로 양쪽엔 차벽이 만들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불편을 겪습니다.
[A씨 / 배달기사]
"그냥 여기 다 불편해요. 너무 불편해요. 이거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네."
[B씨 / 마을버스 기사]
"차선이 하나 밖에 없으니까 운행 시간이 한 서너 배 더 들어가요, 평상시보다."
불과 200미터 거리인 안국역도 돌아가야 했습니다.
[현장음]
"왜 못 가게 하는 거야 지금. (지하철은 돌아가세요. 어차피 못 지나가요.) 한참 돌아가야 되는데, 왜."
서부지법 난입 사태 후 헌재 앞 경비가 강화되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인근 안국역으로 집결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들이 헌재로 몰려가 제2의 난입 사태가 발생할까 헌재로 가는 길을 전면 차단한 겁니다.
이렇게 안전펜스가 설치돼있고 도로는 전면 통제돼있어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로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헌재 방향 지하철 출구도 폐쇄됐습니다.
[현장음]
"2번 출구 막혔어요. 못 올라가세요."
위협 받는 법치주의에 일상도 위협 받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곽민경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양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