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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박근혜 만날까…‘배신자’ 프레임 벗어던질 전략은? [런치정치]

2025-02-18 12:12 정치


"눈여겨볼 후보는 유승민 전 대표인데."

야권 정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주자 중 누가 경쟁력 있냐"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입니다. "외연 확장성이 압도적이고,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면서요. 단, "후보 될 가능성은 적지만"이란 전제를 덧붙였죠. 야당 인사들을 만나보면 국민의힘 소속인 유 전 의원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매몰되지 않는 정치인이자 합리적인 경제 전문가라고요. 그런 유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뚫으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하며 씌어진 '배신자 프레임'입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된다면, 유 전 의원 이 프레임 어떻게 깨뜨릴 수 있을까요?

"가슴 아픈 회한"…유승민, 박근혜 만날까?

 지난 2015년 청와대에서 인사하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처 : 뉴시스)

당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공을 들일 거란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 전 의원 측근들에게 관련 계획을 물어보면 극도로 말을 아낍니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이런 얘기 하는 자체가 도의에 맞지 않다"고요.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유 전 의원이 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고요. 누굴 만난다고 외부에 얘기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전 의원에게 마음을 열 것인지도 관건이죠.

'배신자 프레임'의 시작은 유승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유 전 의원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공개 비판해 관계가 틀어졌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인을 심판해야 한다"고 저격했고, 이 발언 이후 유 전 의원의 정치 인생에는 배신자 프레임이 덧씌워졌습니다. 그리고 이 꼬리표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 전 의원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나중에라도 박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죠. "2015년 7월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기 직전에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 나에 대한 오해도 풀고 싶었으나 전달이 잘 안 됐다"고요.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그분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랄까, 가슴 아픈 회한이 있다. 지금도 참 아쉽다"고 했는데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과 한동훈은 다르다" 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당 외연을 넓힐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바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계엄 해제와 탄핵을 주도했던 한 전 대표는 당내에서 유 전 의원에 이어 "배신자 프레임이 걸려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유 전 의원은 '한 전 대표와 닮은 꼴'이라는 반응에 선을 긋습니다. "한동훈 대표와 나는 다르다"(지난 11일 YTN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고요.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시켜준 윤 정권의 황태자"였지만, 자신은 일관된 노선과 철학을 갖고 정치를 해오다가 갈등이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된다면, '배신자 프레임'도 당내 경선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강성 보수 유권자에게 약한 게 제일 큰 약점"

 지난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유승민 전 의원 (출처 : 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은 일찌감치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국가지도자 되겠단 꿈은 상수"라거나 "나라를 두쪽 낸 윤석열·이재명 두 빌런을 동시 정리해야 한다"면서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은 SNS에 이 대표의 재판 태도에 대해 "법꾸라지의 끝판왕", 정책 행보를 두고는 "우클릭 쇼"라고 평했습니다. 야권 유력 주자를 비판하며 '보수 전사' 이미지를 부각하는 겁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또는 강성 보수 유권자들에게 약한 게 제일 큰 약점"이라고 자신을 진단합니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려는 건데요. 지난 13일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강연도 진행했죠. 한 측근은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가출해서 집 나간 장손이 돌아왔으니 일단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이야기 들어야 하지 않겠냐"고요. 유 전 의원, 이번엔 박근혜라는 큰 벽 넘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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