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2년 전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자체 감사를 잘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감사원은 채용 비리 의혹을 878건이나 적발했는데 선관위 적발 건수는 없었습니다.
감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다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앙선관위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자체감사 결과 자료입니다.
징계 요구 5건과 경고 11건 등 모두 176건이 적발됐습니다.
가장 강한 조치인 징계 요구 사유를 보니 서류 누락 같은 회계 규정 위반이나 해외 체류를 목적으로 육아휴직을 악용한 사례 등입니다.
채용 관련은 1건도 없습니다.
감사원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선관위 감사 결과에서 채용비리 878건이 드러난 것과 대조적입니다.
선관위에서는 정작 문제가 된 채용 부분은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 기간이 겹치는 동안 감사원에서는 결격 사유를 조작해 자녀를 합격시킨 경남 선관위 직원, 면접 점수를 연필로 기재하게 한 뒤 점수를 수정해 직원 자녀를 합격시킨 서울 선관위 직원 등을 적발했습니다.
선관위는 감사원이 감사중이어서 자체 조사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감사원에서 하니까 자기들은 그걸 담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의지만 있다면 훨씬 더 정확하게 훨씬 더 깊이 있게, 훨씬 더 빠르게 결과를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선관위가 감사원의 직무감찰 권한을 두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하며 다퉜던 터라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