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던 전세 여객기가 제주로 돌아올 땐 승객을 한 명도 싣지 않고 이륙해 승객 170여 명의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6일 제주 여행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떠났던 관광객 170여 명은 연휴 마지막날이던 지난 3일 오후 4시30분 현지에서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세기는 승객을 한 명도 태우지 않고 마닐라 공항에서 지난 3일 오후 1시50여 분쯤 이륙했습니다. 당초 승객들이 알고 있던 출발 시간보다 2시간 40분 일찍 떠난 겁니다.

전세기가 이륙한 시각, 승객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마닐라에서 여행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닐라에 버려진 승객 170여 명은 여행사 측이 마련해 준 대체 항공편을 타고 예정보다 이틀 늦은 어제(5일) 오후 5시쯤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사 측은 항공기 운항 일정표에 따라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항공사 측이 앞당겨 출발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항공사는 원래 운항 스케줄에 따라 이륙준비를 마쳤고, 여행객들이 오지 않아 그대로 출발했다는 주장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려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전세기는 올해 첫 제주와 필리핀 마닐라를 잇는 직항노선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세기는 이번 운항을 포함해 4월과 6월, 10월, 11월, 12월까지 모두 6차례 운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