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공·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전년 대비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1%로, 호전됐다고 응답한 11%의 3배에 달한 겁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업종은 건설토목이 50%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를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 33%로 뒤따랐습니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물가 부담이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또 올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연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아 기업들의 자금운용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36%로 나타났는데, 자금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11%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겁니다.
다만 기업의 절반 이상인 53%는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지출이 이뤄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 철강,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외환 리스크를 완화하고 정책금융·임시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금융, 세제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