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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 명? 與 대선판 이미 과열, 왜 [런치정치]

2025-03-05 12:09 정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론이 이르면 다음 주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복귀할 거라며 조기 대선의 '조' 자도 못 꺼내는 상황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여당 내부에서 공공연히 떠도는 말이 있습니다. "대선주자가 열댓명이 넘는다"고요.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된다면 국민의힘 경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걸로 예상됩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들을 추려 봤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자주 거론되죠. 최근엔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광역지자체장도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친윤 중진 의원 그룹에선 5선인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이 대선에 '관심 있다'는 풍문이 들려 옵니다.

여권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대선주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요. 대권 출사표를 만지작거리는 주자들의 각자 다른 속내는 뭘까요.

 사진 = 여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출처 = 뉴시스)

조기 대선, 해볼만 하다?

이렇게 많은 후보들이 거론되는 건,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확연히 다른 상황 때문이라는 게 여권 복수 관계자들의 시각입니다. "그때처럼 무력하게 정권을 내어주진 않겠다"는 거죠. 여당 지도부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누가 맞서도 해볼만 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문수 장관이 여권 주자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처럼 압도적인 1위 후보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여당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그래서 빨라졌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건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조기대선이 현실화되면 시장직을 내려놓고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언론 인터뷰가 잦아졌죠.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 북 콘서트를 열고 공개 활동을 이어갑니다. 김문수 장관은 현직 국무위원으로 활동에 제약은 있지만,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는 뜻을 밝혔죠.

원희룡 전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도 현안에 꾸준히 목소리 내면서 존재감 부각에 나섰습니다.

'친윤' 중진, 당권이 진짜 목표?

한 여권 원로는 "판 벌어지면 나경원, 윤상현 의원이 다 나올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래서 집회를 그렇게 열심히 나가는 것 아니냐. 정치하는 사람들의 최종 꿈은 대통령"이라면서요. 두 의원은 계엄 이후 정국에서 '탄핵 반대' 여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해온 중진들이죠. 윤 대통령 구치소 접견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나 의원, 윤 의원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대권 생각이 있느냐"고요. 나 의원은 "탄핵 선고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출마 안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윤 의원은 "조기 대선은 헛된 꿈일 뿐"이라고 일축하더라고요. 다만 두 의원 주변에선 "5선 국회의원으로 무슨 꿈을 못 꾸겠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나경원, 윤상현 두 의원이 대선 말고 '다른 꿈을 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나 의원은 두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만큼, 서울시장이 진짜 꿈 아니겠냐는 겁니다. 나 의원, 윤 의원 모두 작년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만큼 결국 목표는 당권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대선 출마는 결국 지방선거와 당권을 바라보고 몸값을 올리려는 움직임이라는 거죠.

한 여당 관계자는 "대선 경선은 당권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선 경선 본선에 오를 4명 중 한 명이 다음 당권 주자가 될 것이란 계산으로 후보들이 몰리는 모양새"라고 말했습니다. '탄핵 반대'를 외치며 결집한 강성 지지층을 공략하려는 중진들의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사진 = 지난달 윤 대통령 구치소 접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출처 = 뉴시스)

 사진 = 지난달 탄핵 반대 집회 단상에 오른 윤상현 의원.(출처 = 뉴스1)

지자체장, '임기 연장' 위해 대선 도전?

오세훈, 홍준표 두 시장을 비롯해 대선에 뜻 있는 지자체장만 최소 5명이 거론됩니다.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어제 국회를 찾아 '지방분권형 개헌'을 제안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죠. "조기대선을 언급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개헌'이라는 주제를 놓고 오세훈 시장과 벌써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지난주 국회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탄핵심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했죠. 이 지사 측근은 "주변에서 보수의 중심 역할을 해 달라는 권유가 있지만, 탄핵이 결정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서는 건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충청권을 대표해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죠.

지자체장들은 당내 경선까지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출마할 수 있습니다. 또 대선 경선에 출마하면 전국적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가 되죠.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시도지사들은 체급 불리기 차원에서 대선 경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당내 경쟁자도 많아질 텐데, 그 전에 체급을 키워 '한 번 더'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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