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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수술비” 말에…쓰레기 12톤 뒤져

2025-03-05 19:29 사회

[앵커]
아들 수술비로 모아둔 돈을 실수로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는 다급한 전화에 쓰레기 처리업체 직원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8시간 동안 12톤의 쓰레기 더미를 뒤진 건데요.

현금을 찾았을까요?

김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 샅샅이 뒤집니다.

60대 여성이 현금 2600만 원을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 나선 겁니다.

암에 걸린 아들의 수술비로 차곡차곡 모아왔던 돈이었습니다. 

쓰레기 봉투에 넣어뒀는데 깜빡하고 다른 쓰레기들과 버린 겁니다.

[돈 주인 (60대 여성)]
"거기다(쓰레기 봉투에) 두면 돈도 많이 모이고 혹시라도 도둑이 들어도 잘 모른다고 그런 말을 제가 어디서 들어서요."

쓰레기 처리업체 직원들은 12톤 쓰레기 더미를 일일이 들춰가며 현금을 찾았습니다.

[곽영신/세종시 생활폐기물시설 팀장]
"민원인이 옆에 계셨고 찾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이 좀 느껴졌기 때문에 더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13명 직원들이 돌아가며 꼬박 8시간 동안 찾아낸 현금은 1828만 원, 다 찾지는 못했지만 귀한 돈을 돌려받은 여성은 감사할 뿐입니다.

[돈 주인 (60대 여성)]
"큰 실수를 저질러서 그 와중에 저를 이렇게 너무 진짜 도와주시고 어떻게 제가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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