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까지 꺼지면서 영남 지역 대형 산불은 모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선 여전히 잔불이 되살아나고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깜깜한 밤, 진화대원이 새까맣게 숯덩이로 변한 통나무를 곡괭이로 내리칩니다.
그러자 작은 불씨가 나타납니다.
산기슭, 진화대원들이 낙엽을 긁어내며 불씨를 찾습니다.
경북지역에선 오늘도 잔불 진화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경북 5개 지자체를 덮친 의성 산불이 이틀전 진화됐지만 곳곳에서 잔불이 되살아나 재발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3시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야산에서 산불이 재발화돼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날이 밝자 헬기 2대를 긴급투입해 크게 확산되지 않고 꺼졌습니다.
잔불로 다시 불이 난 야산입니다.
지금은 모두 진화됐지만 매캐한 냄새는 계속 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산불이 또 확산될까 불안합니다.
[조정숙 / 경북 청송군]
"많이 놀랐어요. 오늘 아침에 또 헬기가 날아다니니까 또 불나겠다 싶어서 대충 보따리 싸서 또 (대피) 준비하려고"
[윤명호 / 경북 청송군]
"우리는 지금 (산불로 남은 게) 하나도 없고 죽어도 할 수가 없고, 살아난 것만 해도 다행이네."
연기가 다시 피어오른 공장건물에는 소방차가 또 출동했습니다.
하늘에선 하루종일 헬기가 산너머를 수시로 오갔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도 계속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의성 등 경북지역엔 오늘도 헬기 59대를 투입됐고 3천400여 명이 잔불진화에 나섰습니다.
경북도는 오늘 밤까지 잔불 정리를 모두 마치고 내일부터는 뒷불 감시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 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