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로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임시 거처에서 기약없는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 지원을 위해서 10조 원 규모의 추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실내체육관에 임시 대피 텐트가 빼곡히 자리잡았습니다.
하루아침에 갈곳이 사라진 이재민들은 허망함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박대경 / 경북 안동시]
"거기서 91살까지 살았는데 이렇게 쫓겨나왔네. 집도 절도 없는데다가 우리 이제 어디 가서 삽니까. 잠이 안 오대. 잠도 안 오고 걱정도 되고."
끔찍한 화마가 덮친 상황이 아직도 어른거립니다.
몸과 마음엔 상처가 그대로입니다.
[김경순 / 경북 안동시]
"얼굴 한번 봐요. 지금 어떤가. (당시) 아들이 울며불며해서 가보니. 열기가 뜨거워서 얼굴 꼴이 이렇게 막 벌겋게 따가워요."
의성 산불이 번진 이곳 안동에서만 1100채 가까운 주택이 불에 탔고 이재민은 4천300여 명에 달합니다.
오늘 오전 안동 기온은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면서 대피한 고령자들의 건강도 걱정입니다.
[안동 산불 이재민]
"잠은 자다가 깨다가…속이 안 좋아서. 먹는 것도 먹지도 못하고 (음식)갖다놓길래 갖다 놨지."
40여 개의 건물이 있던 농공단지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절반 가량이 모두 불에 타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복구와 재가동까지는 적어도 1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생계는 막막할 뿐입니다.
산불에 뼈대만 남은 우체국은 언제 다시 운영될지 알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곳 안동을 비롯해 경북에서만 공장, 농업시설 등 2700여 곳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지역경제는 사실상 마비상태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호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