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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목동 30분 거리가 농촌?…농어촌 전형 취지 무색

2025-04-01 19:44 사회

[앵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들의 입시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농어촌 특별전형.

도입된 지 30년이 지났는데요.

헤택을 누리려고 시 승격을 반대하는 동네도 생기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어촌 전형은 농어촌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만든 대학 입시 전형이죠.

도시에서 인접한 지역에서도 이런 혜택을 누린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 건지, 다시 가보겠습니다.

김포시 학원가 앞이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이곳에만 150개 넘는 학원이 있고, 서울 목동 학원가와도 멀지 않습니다.

거리는 17km, 차로 36분 정도 걸립니다.

서울과 붙어있지만 행정구역상 '읍'으로 분류돼 6년 이상 살면서 중·고교를 다니면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이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농어촌 특별 전형이라서?) 그런 것 때문에 오는 분들도 꽤 있어요. 목동에서도. 상위권 아이들은 (농어촌) 전형 때문에…"

[김하민 / 농어촌 전형 입시 컨설턴트 대표]
"농어촌 전형이 일반 전형보다 어느 정도 유리하냐 이런 문의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2000년대 후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화성시 한 읍. 

농지가 전체 면적의 7.7%에 불과하지만 농촌입니다.

[학부모]
"(이곳에서) 좋은 학교 간 아이들이 농어촌 전형으로 다 갔더라고요."

1996년 도입된 농어촌 전형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인구 5만명이 넘으면 '시'로 승격이 가능하지만 혜택이 사라질까봐 주민들이 승격을 반대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00시 관계자]
"재산세 같은 세금 문제라든가 아니면 대입 특별 전형 있잖아요. 당시 나이대를 둔 자녀분들을 둔 시민분들한테는 좀 큰 그거일 거고."

실제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촌 지역에서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최문호/ 강원 철원 김화고 교사]
"면접의 기회를 통해서 그 아이의 우수성을 좀 점검을 해서 (농어촌) 아이들을 선발하는 것들이 우선돼야 될 것 같고요."

교육부도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도시 개발 사항이라는 것이 그때그때 이제 발생을 하는 거고 이제 그거에 맞춰가지고 저희가 기준을 매번 수립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교육 인프라와 가구별 소득 등을 고려해 특별전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시 간다, 서창우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송우진, 신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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