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가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짐 싸서 떠나라"는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이복현 원장, 야당이 주도한 상법개정안 사수에 직을 걸겠다고 큰 소리 쳤었는데, 총리가 거부권 행사했는데도 사퇴를 보류하자, 여당이 사직서 내라고 나선 겁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하겠다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달 13일)]
"이거(주주가치 제고 논의)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건 직을 걸고라도 반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 대행이 거부권을 사용했음에도, 이 원장은 공식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내일 예정된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 F4 회의에도 참석키로 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는 표명했지만, 주변의 만류 때문에 사퇴를 보류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가 금융위원장 말씀드리니까 부총리님이랑 한은총재께서 또 전화를 주시고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네가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자꾸 이렇게 말리시길래…"
탄핵 심판 선고 이후에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윤 대통령이 있었다면 상법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진 않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여당은 이 원장에게 반려를 기대하지 말고,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입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상법개정안을 통과시켜줬을 거라고 한 이 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오만한 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이 철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