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을 덮친 최악의 산불은 비가 큰 역할을 하며 꺼졌지만, 이젠 비가 오는게 걱정입니다.
산이 모두 타버린 탓에 비가 조금만 내려도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준원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들은 타 없어졌고 일대는 온통 시꺼멓게 변했습니다.
마을과 산 사이엔 화마를 피한 나무 몇 그루만 남았습니다.
산에 올라가 봤습니다.
나무들이 사라진 자리엔 커다란 구멍만 남았습니다.
타버린 나무는 힘없이 부서집니다.
마을 바로 옆 야산에 있는 대나무밭입니다.
뿌리도 모두 불에 타 앙상하게 드러났는데요.
흙을 살짝만 만져도 이렇게 힘없이 부서집니다.
[윤부기 / 산불 피해 주민]
"나무가 없으면 토사라든가 이런 쪽에는 마을을 해칠 그런 우려가."
또다른 야산, 돌덩이들이 산 밑까지 내려와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습니다.
[김효중 / 산불 피해 주민]
"(불탄 나무) 저거는 거의 100% 다 죽습니다. 여름에 장마 지면 어떡하나 굉장히 걱정하죠."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산불이 났던 산은 보통 산보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200배나 높았습니다.
흙을 잡아주는 나무 뿌리가 사라졌고, 비가 올 때 수분을 저장하는 기능도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양대성 / 한국치산기술협회 산사태연구실 실장]
"흙이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토양 표면이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성질로 변하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빠르게 흘러가고."
이젠 2, 3달 뒤면 찾아올 장마철,
산사태 위험을 막기 위해 신속한 복구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김건영, 권철흠(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