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트럼프 관세 정책은 미국인들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기 전, 미리 물건을 사두는 사재기 조짐마저 보입니다.
뉴욕 조아라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동차 관세 25% 발효를 이틀 앞 둔 현지시각 1일 미국 뉴저지의 한 현대자동차 딜러샵.
관세 발효 전 서둘러 새 차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앨런 / 뉴저지 거주]
"관세 부과 전에 차를 사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관세가 부과되면 (새 차 보다는) 중고차를 사는 게 더 좋은 거래가 되겠죠."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오르는 등 미국 내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 실적이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입의 대부분을 주류 판매에 의존하는 뉴욕의 와인바 매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샤나 나시리 / 뉴욕 브루클린 와인바 주인]
"관세가 (와인 가격에) 반영되면 우리는 사업을 조정해야 합니다. 비싸지 않은 와인으로 리스트를 바꾸는 등 전략을 써야 합니다."
뉴욕의 바 주인들은 관세 영향에 대비해 이렇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산 와인들을 창고에 미리 채워두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등이 우려된다며 거리로 뛰쳐나온 평범한 뉴요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생활비 폭탄으로 이어진다며 트럼프를 규탄했습니다.
[필리스 콜린스/뉴욕 시민]
"트럼프는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예요. 나라가 순식간에 무너지는걸 보는 게 역겹네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 간 폭락장을 겪은 월가에선 경기침체 공포감에 지난 주말을 반납한 채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VJ)
영상편집 : 차태윤